정부가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시장의 수급안정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선거일까지 정치 불안이 예상되는데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과의 갈등고조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같은 방침을 16일 발표했다.
금융위는 우선 회사채 신규발행 지원을 위한 회사채 인수지원프로그램을 당초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증액해 시행하기로 했다.
회사채인수 지원프로그램은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는 중견·중소기업으로부터 회사채를 인수하는 것이다.
회사채 거래가 AA등급 이상 우량회사채에 집중되고 있어 우량·비우량간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어 비우량 등급 발행 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금융위의 판단이다.
산업은행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거래가 잘 되지 않는 BBB~A등급 회사채를 최대 5000억원까지 인수한다. 또 산은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미매각분 회사채(1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인수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소화하거나, 유동화 증권으로 바꿔 시장에 내놓게 된다.
채권인수는 특정기업 발행 회사채의 30%까지만 인수화되, 인수대상은 산은과 증권사, 신용보증기금(신보)이 협의해 결정한다.
금융위는 또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0)를 통해 중소기업 채권시장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P-CBO는 신보가 신용도 낮은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 원리금 상환을 보증해 투자매력도를 높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의 회사채를 대상으로 차환용 1조3000억원, 신규발행용 30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회사채 시장 전반에 걸쳐 수급불안이 발생하는 경우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화펀드를 즉시 가동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