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왼쪽)과 이용우(가운데)·윤호영(오른쪽))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은행업 인가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다. 3일 케이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도 오는 6월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본격적인 무점포은행 시대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2015년 6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한 뒤 11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2곳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이후 1년 반 만에 카카오뱅크까지 본인가를 마쳐 인터넷은행 2곳 모두 공식 출범하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3개월 동안 자본금·자금 조달 방안·주주구성·전산·영업시설 등 은행업 인가 요건 충족 여부를 심사한 결과, 카카오뱅크가 요건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과 달리 지점을 두지 않고 모든 업무를 모바일·온라인·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통해 처리한다. 지점 운영비용을 아낀 만큼 예·적금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높이고, 대출금리는 낮출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이용자가 4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한 각종 서비스가 꼽힌다. 카카오톡을 통한 손쉬운 간편 송금과 외화 송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각종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요구불 예금 중 단기 여유자금을 고객이 별도 설정하고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신상품, 저신용자 대상 소액 마이너스대출, 중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업개시후에는 추가적으로 모임 구성원 특화 예금, 오픈마켓 소상공인 대상 중신용자 대출, 모바일 기반 주택담보대출, 카카오톡 기반 개인금융 비서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용우, 윤호영 공동 초대 은행장을 필두로 270명 규모의 임직원으로 꾸려진다. 본점은 경기도 성남시에 자리잡았다. 주요 주주로는 카카오 주도로 한국투자금융지주·국민은행, 넷마블게임즈, 이베이 등 9개사가 참여했다. 자본금은 3000억원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하반기 즈음에는 인터넷은행간,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된 IT 플랫폼(카카오톡) 기반으로 과거엔 없었던 창의적·혁신적 금융서비스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IT 기업이 주도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은산분리의 예외를 담은 입법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련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