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읽씹’ 논란 불거지자
“김 여사 가방 이슈, 내가 아니라 국민에게 사과해야”
“이런 식으로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행태는 잘못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지난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2024.7.4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정치권에서는 다른 당권주자들이 향후 TV토론 등에서 한동훈 후보의 해당 논란을 집중공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돌발변수'를 맞이한 한 후보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분위기다.
한 후보는 지난 5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자신에게 불거진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대해 "자꾸 이 내용을 키우려는 세력들이 있다"며 "이전에 김 여사 가방 이슈 관련해서 내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공개적인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 대통령실에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라며 "그런 의사가 전달되고 있는 상황 중간에 그 문자가 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후보가 해당 발언에서 짚은 '문자'란, 김 여사가 4·10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지만 한 후보(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메시지를 짚은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계속해서 "그런데 사과를 받을 대상은 내가 아니다. 국민에 대한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사과를 해야 한다는 내 입장은 공식적 통로를 통해 강력하게 전달돼 있는 상황이었다. (김 여사가) 내 의사를 궁금할 이유는 당연히 (없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나는 공적인 통로로 내 입장을 정확히 설명했지만, 그런 문자는 공적인 방식이 아니라 사적인 방식"이라며 "답을 드리지 않는 게 더 적절한 처신이라 생각했는데 그 문자 하루 뒤 대통령실로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에서 내 사과 요구를 반대하셨던 거다. 그런 맥락을 감안한다면 '김건희 여사님의 사과를 막았다' 너무 무리한 얘기"라며 "6개월이 지난 얘기다. 이런 식으로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개입이라는 표현도 쓰셨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찍어내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짚자, 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나는 목표가 완전히 같다. 윤석열 정부가 끝까지 성공하는 것이 제 목표"라며 "슬기롭게 잘 대처하고 좋은 당 만드는 데 몸 던져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가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답장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자,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당대표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가 명품가방 문제 해결 기회를 놓쳐 총선에 악영향을 줬다는 등 맹공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논란이 당권주자 간 TV토론 등에서도 주요쟁점으로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동훈 후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