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헌법을 월권한 인사 알박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행이 임명한 김 실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김기춘 라인', '정통부 마피아'로 꼽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조기대선을 33일 앞둔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의 인사권을 남용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차담회를 가진 가지에서 "황 대행의 인사권행사는 대통령중심제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책방향을 잘 실행해야할 주요 부서들을 권한대행이 임명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시절 청와대 인수위원부터 했던 분이 다음 정부 국정철학을 실행할 분이 아니지 않느냐"며 "김용수 실장도 그런 자리 제안을 거절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정책위의장도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대행은 의도가 의심되는 권한남용을 즉각 중단하고 헌법을 월권하는 임명권 행사를 즉각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정책위의장은 "방통위원에 내정된 김용수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백'으로 승진해온 부적격자“라며 ”방통위 조직을 축소한 장본인이자 박근혜정권의 방송·언론 장악에 앞장섰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방통위원으로선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사람을 이 시점에 임명한 것은 현 집권세력이 차기 정부에서도 방송·언론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방송·언론에서 기득권 세력에 대한 보호 사인을 준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문미옥 원내부대표 역시 "황 대행이 대통령 지명 몫인 방통위원 자리에 박근혜 정부 정보통신비서관으로 언론통제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되고 있는 미래부 실장 출신 김용수를 '알박기' 선임했다"고 지적했다.
문 부대표는 "대선이 불과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관피아'의 기관장 쇼핑이 진행되고 있다"며 "주요 연구정책기관에 '알박기', '쪼개기', '양다리 걸치기' 인사를 하는 것은 염치도 없고 상식도 없는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황 대행과 미래부 관료들이 권력 공백기에 한자리라도 더 차지해야 된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굳게 단결하고 있다"며 "국정농단으로 권력 공백을 자초한 분들이 그 틈에 자기 자리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