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채권추심 민원, 전년比 75% ↑…2금융권 비중최고

2016년 중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채권추심 관련 민원, 3776건

신용정보회사 관련 민원 31.1%, 저축은행(18.0%), 대부업(17.6%), 신용카드사(17.0%) 순

지난해 금융당국에 접수된 채권추심 관련 민원건수가 전년보다 7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기된 민원의 대부분이 제2금융권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 중 금감원에 접수된 채권추심 관련 민원은 3776건으로 전년 2167건 대비 74.3%(1609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7월부터 일정규모(자산규모 120억원) 이상의 대부업자가 금감원 감독대상에 편입된 것에서 비롯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지자체에 접수되던 대부업 관련 민원이 금감원으로 이관돼 접수(664건)된데다 불법 채권추심행위에 대한 금융소비자 인식이 제고된 것도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또 금감원은 제기된 채권추심 관련 민원의 90.9%를 신용정보회사, 대부업자,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할부금융 등 제2금융권이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체 민원건수 중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157건(87.6%) → 2015년 1883건(86.9%) → 2016년 3432건(90.9%)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유형별로는 고압적인 채권추심행위에 대한 항의성 민원 등 '채권추심관련 일반민원'이 21.2%로 가장 많다.

다음은 '지나친 독촉전화'(15.8%) '관계인 등 제3자 고지'(10.9%) '협박·공포심·불안감 유발'(6.8%) 등의 순이다.

특히 '지나친 독촉전화' 비중은 2015년 10.2%에서 지난해 15.8%로 5.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불법채권추심행위의 요건이 채권추심업무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명확(1일 2회)해져 금융소비자의 민원 제기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로 금융회사가 채권추심업무 가이드라인에서 정하고 있는 채권추심업무 관련 불법․부당행위 금지내용 등을 준수하고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라며 "불법채권추심 척결을 위해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채권추심회사와 대부업자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위법사항 적발시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