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9일 전북 익산 익산역 동측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사진=문 후보 측)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황금연휴가 시작된 29일 호남 집중 유세 나서면서 '대세 굳히기'에 나섰다.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이날 문 후보는 민주당의 뿌리이자, 50%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호남 권역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전북 익산을 시작으로 전남 순천, 광주, 전남 목포를 돌았고,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 후보의 이날 이동거리는 총 1000km에 달했고 지지자들 역시 약 4만여 명이 운집해 문 후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저녁 집중유세를 펼쳤던 광주에선 2만5천여 명, 목포에선 1만 여명(후보 측 추산)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유세현장에는 유모차를 끌고나온 젊은 부부, 가족끼리 친구끼리 모인 시민들, 교복을 입고 나온 학생들과 머리가 희끗한 노인층까지 엄지 손을 치켜들며 '문재인', '엄지 척' 등을 연호했다. 선거음악에 흥겨워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유세에 함께한 진선미 의원이 선거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춰 환호를 받기도 했다.
문 후보가 지지자들의 인파를 뚫으며 나타날 때마다 유세장에 운집한 시민들은 환호성을 터트렸고,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이니(문재인의 '인'을 '이니'로 부른 별칭) 하고 싶은 데로 다해', '문재인을 청와대로' 등 지지자들의 응원 손팻말도 눈에 띠었다.
또 문 후보와 악수를 하기 위해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9일 전북 익산 익산역 동측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사진=문 후보 측)
오후 1시께 시작된 전북 익산역 앞 동부광장 유세에는 주말임에도 1천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그는 익산 유세에서 전북과 익산 발전을 위해 "저는 우리 전북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마트 농생명클러스터로 만들겠다"며 '종자 농기계하면 김제, 미생물은 정읍, 첨단농업은 새만금, 이곳 익산은 식품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공약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또 "새만금 중심으로 전국 환황해권 중심으로 키워가겠다. 농수축산물은 김영란법 적용에서 금액기준을 높여서 우리 전북의 농업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 후보는 유세차량 앞에 '대깨문' 손팻말을 보고 "여기 '대깨문'이라고 써져있는데 이제는 '투대문'이다. '투표해야 문재인이 대통령'이라는 말이다. 맞습니까?"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투대문"을 연호했다.
전남 순천 역시 약 1500명이 모여 문 후보를 환호했다. 문 후보는 순천연설에서도 "순천이, 호남이 단호하게 결정해 주십시오. 순천은 부패 기득권 세력의 꼬리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맞습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순천이 세계적인 '생태-해양관광'의 거점임을 강조하며 “순천 왜성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의 호국 유적이 가득한 우리 순천, 여수, 광양, 보성 전남 남부해안지역을 '호국-관광벨트'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가 자리를 뜬 뒤에도 지지자들은 “손 잡았어? 악수했어?”, “대박”, “실제로 보니 잘생겼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9일 전남 광주 충장로 일대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광주 전남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문 후보 측)
특히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집중 유세에서는 중앙선대위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이해찬,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와 선대위원,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2만 5000여명의 광주시민들이 광주 충정로 우체국 사거리에 모여 네 방향 도로를 모두 점거해야 했다.
문 후보는 광주 유세에서 "지난번 유세 때 지난 대선패배 죄송스럽다고 먼저 말씀 드렸는데 오늘은 감사인사부터 드리고 싶다. 양강구도 무너졌다.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지금 저 문재인인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이기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광주가 자신을 뽑아야 할 이유로 '광주와 함께 핍박받고 광주와 함께 살아온 후보', '확실하게 정권교체하고 안정적으로 국정운영 할 수 있는 후보', '광주와 호남이 키워주면 더 크게 돌아올 후보' 등 세 가지를 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광주 지역구 의원들이 전부 국민의당 소속인 점을 의식한 듯 "민주당 정부가 의지를 갖고 광주, 호남 의원들과 함께 하겠다"며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당이라고 걱정할 일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지역을 위한 공약으로 2020년까지 에너지관련 기업을 나주 혁신도시로 배치해 '에너지 밸리'로 조성, 에너지 전문공과대학 한전공대 설립 등을 제시했다.
정치적 목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광주답게 이날 유세 현장엔 '사드배치 반대 한다', '5.18- 세월호-촛불 꼭 가슴에 새기자', '그룹 홈 복지사 차별 해소' 등 정치적 요구를 담은 팻말들이 눈에 띠기도 했다.
특히 문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광주시민들은 이순신 장군의 어록인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광주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파란LED를 비추거나 파란 풍선을 흔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9일 전남 광주 충장로 일대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광주 전남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문 후보 측)
문 후보는 광주 집중유세에 이어 오후 8시께 세월호가 거치되어 있는 전남 목포로 향했다. 늦은 시간에도 불구, 유세지역인 목포 젊음의 거리에는 1만여 명이 모여들었다.
그는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거치된 것에 대해 "주말마다 전국에서 온 분들을 잘 받아주시고 또 유가족들을 보살펴주셔서 정말 고맙다. 목포시민의 배려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땅에 봄이 있는 한, 이 땅에 4월이 있는 한, 세월호 아픔을 잊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 그렇게 세월호 아이들에게 한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목포가 지역구인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후보를 겨냥,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면서 행동은 반대로 하는 사람이 있다"며 "한손으로는 김대중 정신을 말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받으려는 후보를 믿을 수 있겠나"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8일 저녁 전남 목포 젊음의 거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사진 문 후보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