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30일 대표이사 해임권고안을 주주총회에서 부결시킴으로써, 증선위의 임원해임권고 조치를 무시한 한국합섬에 대해 검찰고발 등 추가조치를 추진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금감원은 또 한국합섬이 임원해임권고를 이행할 때까지 매년 감리대상으로 선정, 사업보고서 및 분·반기보고서 등에 대해 정밀 감리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중대한 법령위반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임 권고된 임원이 계속해서 경영에 관여하게 되면 주주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합섬이 다시 임시 주총을 열어 대표이사를 교체하지 않을 경우 감독당국은 검찰고발과 함께 매년 정밀 감리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합섬의 2003 사업연도에 대한 감리과정를 통해 원재료 매입채무 과소계상 등 회계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증선위는 지난해 10월 검찰통보, 과징금 1억7400만원, 대표이사 박노철에 대한 임원해임권고, 감사인 지정 2년 등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한국합섬은 지난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해임안건을 출석 주주의 전원 반대로 부결시켰다.
한국합섬은 박노철 대표이사가 최대 주주로 지분 31.40% 소유하고 있으며, 부친인 박동식씨 5.58%, 부인 윤우필씨 1.06% 등 일가가 총 48.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