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국민의 85.7%는 국내 경기가 현재 바닥을 쳤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들은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와 관련해선 올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판단, 완만하고 느린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은 30일 "대한상의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성인남녀를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경기상황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전체의 85.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의에 따르면 조사결과 향후 경기상황에 대해 성인남녀의 43.4%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대답했으며,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려 조금씩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사람 41.0%, 크게 호전 응답자 1.3%인 반면 다시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은 14.3%에 그쳤다.
상의는 그러나 "응답자의 46.7%가 경기회복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응답하는 등 국민들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경기회복을 체감한 응답자들도 언론보도(28.0%), 주위사람들의 씀씀이 회복(13.9%) 등 간접적인 경로로 경기회복을 체감했을 뿐, 직접적인 체감은 본인의 사업소득이나 근로소득 증가(8.3%)나 주가상승 등으로 인한 자산소득증가(3.1%)에 불과했다.
아울러 소득양극화에 따라 경기회복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월평균 가계소득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계층은 체감하지 못하는 비율이 23.1%에 불과한 반면, 100만원 이하와 100∼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각각 66.7%와 51.8%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이후'가 56.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올 하반기(32.9%), 올 2/4분기(5.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는 것이 상의의 설명.
이와 관련 상의는 "많은 국민들이 경기바닥심리로 올해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지만, 상당기간 경제활력이 상실되어 왔던 관계로 완만하고 느린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상의에 따르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취할 가장 시급한 정책과 관련해선 '물가안정'이 31.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고용창출(27.2%)', '중소기업 지원(18.4%)'의 순으로 응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