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는 1일 취임 이후 첫 일정으로 국회를 방문해 여야 당 지도부를 만나 전날 임명동의안 본회의 통과와 관련,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 예산 등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국회 및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나라가 여러 가지로 할 일이 많은 터"라며 "인사문제라든가 긴급한 추경 같은 부분을 잘 도와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께서 임명장을 주신 직후 국회와 잘 소통하고 협력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도 잘 모시고 협력하라는 그런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총리상을 잘 만드셨으면 좋겠고, 그런 과정을 통해 국민에 희망을 주고 민생을 잘 챙겨주시면 국회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총리는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난 자리에서도 "추경은 야당도 수용할 수 있게끔 나름대로는 다듬었다"며 "앞으로의 과정에서 많이 도와주고 지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각 당의 공통 공약을 추출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 등 각 당이 대선 때 냈던 공약 중 공통되는 부분을 빨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위원장은 "협치를 사명이라 생각하고 정부 여당이 잘할 수 있도록 주저 없이 박수를 보내겠다"면서 "대선 후보들 공약에서 뽑은 44개 공통과제가 6월 국회에서 조속히 진행돼 국민이 협치의 산물을 고맙게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 또한 "말씀 주신 각 당의 공통과제를 우선 추진할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총리에게 "인준 과정에는 이런 저런 것들이 있었지만 (이 총리가)더 잘해 주십사하는 국민과 야당의 기대라 생각하고, 성공한 총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도 법적으로 규정된 총리 권한을 확실히 보장해주겠다고 했으니 (대통령과)같이 해서 정말로 성공한 총리가 되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리고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 총리는 "문재인정부가 조기 안착하는데 부덕하고 부족한 제가 총리로 임명되는데 큰 결단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당청정간은 물론 야당과도 잘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늘 민생의 문제는 총리가 최종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진 사람이란 각오로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총리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나 일자리 추경 편성과 관련, "청년들의 삶과 비정규직, 여성들의 삶이 절박한 상태이기 때문에 특히 청년과 여성이 후순위로 밀리지 않게 저희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협력할 것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과감한 개혁은 먼저 나서서 뛰라고 하면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가장 가까이 있는 총리, 가장 낮은 총리, 가장 공정한 총리가 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만난 자리에서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당정 협력을 긴밀히 해가면서 함께 국가 운영의 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잘 섬기도록 하겠다"면서 "민주당을 믿고 따르고 앞으로 많은 일들을 그때그때 상의해 가면서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추미애 대표는 "과정과 고비가 매우 힘들겠지만 국민과 바라보고 당이 함께 가도록 하겠다"면서 "민주당이 제대로 뒷받침해서 정치·경제·안보 등 현안에 대해 국회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와 자유한국당의 만남은 자유한국당의 거부로 무산됐다.
앞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독선독주로 협치의 실종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진정성 없는 언론 사진찍기 회동에는 응할 수 없다"며 이 총리 예방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