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분기 철강 빅3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제철 영업익 30% 상승 …동국제강 순익 흑자전환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이 지난 1분기 공급과잉 우려 등을 딛고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는 전통적인 철강 비수기로 꼽히지만 3사 모두 지난해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 '빅3'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영업이익이 뛰었다. 업계 맏형인 포스코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상승해 가장 돋보였다. 철강사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전략이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입을 모은다.
◆…포스코 최근 5분기 영업실적.
전분기와 비교해도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전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0.4%, 189.4%, 7030.7%씩 상승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3분기 1조 343억원의 영업이익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포스코측은 철강부문, 비철강부문 계열사, 해외 주요철강법인 등 각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호전돼 전체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분기 대비 생산·판매량은 다소 줄었으나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비중이 전분기보다 2.4%P 오른 53.4%를 기록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원가 절감, 철강가격 상승 등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4년간 지속해온 구조조정을 올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49개였던 국내 계열사를 연내 32개로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최근 5분기 영업실적.
현대제철측은 "자동차산업 성장세 둔화, 조선산업 침체 등 수요산업 부진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이라며 "철강재 가격 상승, 자동차 외판용 냉연, 고강도 철근 등 전략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선원료의 전략적 구매와 수익창출형 조업체제 강화 등을 통해 1014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을 달성한 것도 수익성 개선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제품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순천공장 No.3 CGL 설비의 투자를 지속하고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순천 단조공장도 올 3분기 정상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고기능성 건축강재 분야에서 초고강도 내진용 H형강을 개발했으며 자동차용 강재 분야에서도 3세대 고기능성 냉연강판을 개발해 내년에 초도 양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최근 5분기 영업실적.
이 회사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 동국제강은 "럭스틸, 3코팅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고도화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택 건설경기 호황에 따라 전환한 주력 제품군인 봉형강도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는 것이 동국제강측의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2분기 원료 단가 상승부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지속적으로 반영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2분기에는 앞서 반영되지 않은 실적이 반영될 것"이라고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