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고리사채나 카드깡 등 불법 사금융업체에 대한 집중 기획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이 달 중순 현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이 달 한 달 동안 고수익을 미끼로 한 불법유사수신업체와 이자율을 표기하지 않은 사금융업자의 불법 광고행위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7일 "지난해 8월부터 불법 유사수신 및 고리사채 등 금융질서교란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했다"며 "그 결과 지난달 말 현재 2000여건의 불법 혐의업체를 수집, 경찰에 통보하는 등 성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그러나 "아직도 불법 사금융업체로 인한 피해가 많다고 보고 이 달부터 집중 기획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실제로 부산에 사는 오 某씨는 지난 2월 인터넷상에서 카드연체대금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광고를 보고 업체와 매월 대출금의 2%를 이자로 부담할 것을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불법 사금융업체는 오 씨에게 카드를 우편으로 보내도록 한 후 1366만원의 카드깡을 하고 대납금인 101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356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편취했다.
이같이 카드깡, 고리사채 등으로 인한 피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금감원이 사금융업자의 불법 광고 행위 등에 대한 집중 조사를 실시하고 나선 것.
금감원은 또 홍보용 포스터 5만부를 제작해 전 금융기관 점포 및 지방자치단체 민원실, 대학교 등에 배포해 금융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이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한 불법 혐의업체 단속건수는 지난해 8월 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2069건, 월평균 276건이다. 이는 고리사채 등 금융질서교란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하기 전인 지난해 초부터 지난해 8월 19일까지 1205건, 월평균 161건에 비해 71%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 카드깡이 110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리사채 227건, 유사수신 136건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