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6일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 예산안 등 국회 현안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일각에서 '엇박자'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자 진화에 나섰다.
지난 4일 홍 대표는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면 됐다. 거기에 당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 청문회 후보자에 대해 자진사퇴 등을 촉구하며 강경 기류를 보이고 있는 당과 다른 입장을 내놓는 엇박자를 노출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에 나와 "지금 막 대표가 됐으니 좀 더 원내 상황도 파악해 가면서 소신과 생각을 조율하고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단적 발언, 과한 발언 때문에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홍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비판은 자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 원내대표는 홍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마자 청문회 후보자 임명강행 반대와 추경 졸속 처리를 비판하며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공격하며 대립각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만큼은 서로 한 발짝 뒤로 빼는 듯한 스탠스를 취하며 '불화설' 일축에 나섰다.
먼저 홍 대표는 "인적 혁신, 조직 혁신, 정책 혁신으로 이당을 새롭게 하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부 잡음들은 하나의 과정일 뿐 싸움이나 갈등은 아니다. 당 내외 의견을 더 겸허히 새겨 듣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정 원내대표는 "언론에서 저하고 홍 대표하고 어떻게든 갈라치기 하려고 노력한다"며 "우리 홍 대표하고 (저는) 갈라치기에 절대 현혹되지 않는다"고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지금 여당의 행태를 보면 야 3당이 공조하는 것을 제일 두려워 한다"며 "야 3당이 공조하지 못하게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여당을 향해 화살을 돌렸다.
다만 둘 사이의 갈등이 봉합되더라도 당직 인선 등을 두고 향후 친홍체제 구축 과정에서 친박계 등의 충돌 가능성 등이 잠재되어 있어 '홍준표호' 출항의 험로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