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과장급 인사의 주요 특징은 앞서 단행한 국장급 인사에서 행시 21회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세대교체를 이뤄낸 것과 맥을 같이해 전문성과 개혁성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세정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력 배치에 초점을 맞췄다는데 있다.
특히 본청 과장급 무게 중심이 행시 21-22회에서 23회로 옮겨졌으며 행시 27회들이 청와대 파견된 김덕중 씨(부이사관)를 제외하고 동기 모두가 본청에 입성, 차기 인사태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행시 28회가 처음으로 본청에 배치, 젊은 피 수혈의 선봉에 섰다.
◆ 행시 23회 주축, 행시 27·28회 전면포진
지난 6일 먼저 단행된 인사에서 행시 23회인 이준성 서기관이 세무조사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조사1과장으로 발탁됐으며 법인세과장 채경수, 국제세원담당관 조성근, 소득세과장 김영근 서기관 등이 행시 23회 동기다. 여기에 허장욱 총무과장은 부이사관 승진 뒤 심사1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공용표 공보담당관, 이근영 원천세과장, 이현동 법무과장이 행시 24회이며, 조현관 감사담당관이 행시 25회, 안원구 총무과장(부이사관), 김영찬 전산조사과장이 행시 26회로 기수별로 골고루 배치됐다.
특히 행시 27회 과장들의 전면포진이 주목된다. 기존에 김은호 조사3과장, 박윤준 국제협력담당관, 송광조 국세청장 비서관, 이전환 기획예산담당관, 이종호 정보개발2담당관과 더불어 이번 인사에서 발탁된 제갈경배 부가세과장, 성윤경 납세홍보과장이 가세함으로써 청와대에 파견중인 김덕중씨(부이사관)를 제외한 동기 7명이 모두가 본청 과장으로 자리잡는 등 강한 파워를 드러냈다.
아울러 지난 6일 혁신기획관에 임명된 임환수 서기관과 이번에 조사2과장으로 발탁된 김연근 서기관은 행시 28회 동기로 처음 본청에 입성했다. 이들은 이미 업무능력을 인정 받아왔으며 행시 27회를 이어 젊은 조직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 배려할 특승 출신이 없다(?)
이번 과장급 인사에서는 국세청 직원의 98%에 이르는 비고시 출신을 찾기가 어려운 것도 특색.
특승 출신으로 부이사관 승진 대상에 올라 있던 김철민 부가세과장이 1948년생이라는 나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남대문세무서장으로 옮겨갔다. 이에 따라 국제조사담당관 왕기현, 심사2과장 김정민 서기관 등 2명이 특승 출신 과장(전산정보관리관실 제외)으로 명맥을 잇게됐다.
그러나 이들 특승 출신 과장들은 비고시 출신에 대한 고려와 함께 상대적으로 줄어든 호남 출신 인사에 대한 배려라는 측면도 엿보인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용섭 전 국세청장 재직 2년여간 행시 출신 위주의 인사를 하다보니 업무 능력이 출중한 비고시 출신들이 나이를 먹어 본청 과장급에 비고시 출신들의 맥이 끊어졌다"면서 "여기에 내부적으로 비고시 출신들을 키워내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단행된 1급 승진 인사에서 오재구씨가 광주국세청장에서 일약 중부국세청장으로 임명된데 이어 김보현 대전청 조사1국장이 대전국세청장으로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또 박찬욱 본청 조사1과장이 서울청 조사국 핵심보직인 조사4국장으로 전격 기용됐다. 서울청 조사상담관으로 있던 홍성욱 국장도 중부청 납세지원국장으로 직위 승진됐다.
특채(육사) 출신으로는 김기주 감찰담당관과 김광 소비세과장이 본청에 남았으며, 이번 인사에서 납세보호과장으로 임명된 석호영 서기관도 특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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