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고(故) 김군자 할머니 빈소 방명록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향년 89세)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한일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일본이 잘못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할머니는 지난 23일 별세했다.
이날 빈소에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경수, 김병욱, 송옥주, 박경미, 제윤경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추 대표는 방명록에 "진실은 오직 하나, 만천하에 알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남긴 후 고 김군자 할머니의 조카 사위와 조카 며느리, 조카 손자 등과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후 추 대표는 전날(23일) 밤 늦게 대구에서 올라와 이틀째 빈소에 머무르고 있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마주 앉아 손을 꼬옥 맞잡은 채 대화를 나눴다.
이 할머니는 추 대표를 끌어안으며 "우리 따님이 오셨구나"라고 반갑게 맞이하며 종이컵을 꺼내 물을 건넸고, 추 대표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로 화답했다.
추 대표의 양손을 잡은 이 할머니는 "우리가 무슨 죄가 있느냐. 우리나라는 복도 없다"면서 "(위안부)할머니들이 한 분씩 돌아가고 있는데 눈을 감아도 한이 많아 감기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그는 이어 "(일본이)하는 짓이 너무 더럽고 역겨워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을 품고 있다"며 위안부 협상 문제 등을 "빨리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추 대표는 고개를 거듭 끄덕이며 "반드시 잘못한 것이다. (일본이) 잘못했다"며 이 할머니의 뜻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후 이 할머니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과 관련해 "언제 없어지는 거냐. 빨리 10억엔을 돌려줘야한다"며 "나라 대 나라가 합의했다고 하는데 역사의 산 증인들이 있는데 뭐냐"고 분노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우원식 원내대표는 "피해자들이 이만하면 됐다 해야 하는 것이지 그렇게(나라 대 나라가 합의한다고 끝나는 것으로)하면 되는 게 아니다. 저희들도 수용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이 할머니가 지난 위안부 피해 당시를 떠올리며 흐느끼자 추 대표는 휴지를 챙겨 할머니에게 건네며 함께 눈물을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