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9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강행하는 것과 관련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효성 후보자는 오늘 임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는 늦어도 내달 1일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문 대통령은)5대 비리 전관왕이자 직무 부적격자인 이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으로 강행 임명했다"며 "(이는)불통인사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일갈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문 대통령은 온 국민이 휴식을 취하는 휴가철에도 야당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도대체 이 정부가 내세운 인사의 기준은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국회 인사 청문회 제도가 왜 필요한지 회의감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은 높은 지지율에 취해 민심을 배반한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우리나라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지켜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앞서 한국당은 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위장전입과 거짓해명, 부동산투기 등 도덕적 문제를 비롯해 편향되고 비상식적인 언론관을 가졌다며 지적한 바 있다.
바른정당 역시 "문 대통령은 높은 지지율만 믿고 1기 내각을 '전리품 나누듯이' 하고 있다"며 "여러모로 부적절한 인사 강행에 우려를 표한다"고 한국당과 반대 공조를 같이 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천명한 '인사 배제 5대 원칙'을 단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위반한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는 "방통위원장은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자리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문 대통령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전형적인 '코드인사'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