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예정된 7일 서울중앙지법 법정출입구에서 일부 시민들이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예정된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일부 시민들 사이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일대 소란이 벌어졌다.
이날은 이 부회장의 구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정된 만큼 취재진,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삼성 피해자 모임 등 수십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법정 출입구는 장사진을 이뤘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몇몇 시민들은 취재진 및 삼성 피해자 모임 관계자에게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질러 법정 출입구 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사진 촬영을 하려는 취재진에게도 '사진 찍지 말라'고 언성을 높이고, 삼성 피해자모임 사람들에게 삿대질을 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막말을 참지 못한 한 사진기자가 박 전 대통령 지지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경찰과 법원 관계자가 제지해 겨우 상황이 종료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중 일부는 삼성 피해자모임 및 일부 시민들에게 "빨갱이들은 북한으로 가라", "너네가 뭔데 여기를 오느냐", "XX야, 박근혜가 왜 구속이냐" 등의 고성을 쏟아냈다.
또한 이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이 종북좌파를 부추기는 것"이라며 "언론이 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었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법원 보안요원 및 경찰이 제지했지만 이들은 아랑곳없이 고성을 지르고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시민은 "오늘 결심이라 재판을 방청하러 왔는데 이러한 모습이 당황스럽다"며 "법원 관계자가 이러한 소란을 제지하지 않고 방관해 더욱 소란이 커지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법원 관계자를 질타했다.
한편, 추첨 방식으로 방청권을 배부하는 박 전 대통령 재판과 달리 선착순 방식으로만 방청 순서가 정해지는 이 부회장 재판의 배부방식에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7시부터 기다렸다는 한 방청객은 "공개재판에 법원이 너무 보수적인 태도로 방관한다"며 "선고공판에서도 방청하기 힘들 것 같아 불편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법원관계자는 "이 부회장 재판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끌지 예상치 못했다"며 "선고 기일에는 추첨하는 방식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심 공판이 열리는 중법정은 일반인에게 30여석 정도 자리가 제공되는 탓에 6일 오후에 이미 방청석이 마감되는 등 이 부회장 재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결심 공판이 이뤄지고 나면, 구속만기일인 8월 27일 이전에 선고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