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특별구제 계정에 일정 부분 정부 예산을 출현해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15) 군과 권은진 유가족연대 대표 등 15여명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법률의 개정이나 제정이 필요한 사안들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발표하면서 선진적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주요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다. 구체적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피해구제계정 설치(1250억원) 등이다. 사실상 임군과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선언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다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또 우리 국민이 더 이상 안전 때문에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피해자들과 제조기업간의 개인적인 법리관계라는 이유로 피해자들 구제에 미흡했고 또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며 "오늘 제가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런 마음으로 환경부가 중심이 돼서 피해자 여러분 들 의견을 다시 듣고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책임져야할 기업이 있는 사고이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여러분께 위로가 되고 또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여러분의 의견을 직접 듣고 앞으로 대책 마련에, 또 대책 추진에 반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면담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환경부 김은경 장관,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국회를 대표해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홍영표 국회환경노동위원장이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