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8일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박성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기회주의자'로 규정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와 박정희 정권의 유신을 옹호하는 듯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역사관이 도마에 올랐다.
이에 박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에 무지했다", "건국절 논란을 몰랐다"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일부 언론들의 취재 결과 3년 전 극우논객인 변희재씨를 포항공대에 초청해 교수 간담회를 연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5대 비리 인사 원칙 중 하나인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후 또 한 번의 낙마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자의 논란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박 후보자의 1996년 박사학위 논문 중 일부를 발췌,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외국학술지 3곳, 국내 학술지 1곳에 발표해 논문 실적으로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참고문헌 어디에도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이 나타나지 않은 자기표절과 이중게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거나 혹은 인사무능을 보여준 청와대가 인사 취소를 하는 것이 그나마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박 후보자가 극우논객을 간담회에 초청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고 운을 뗀 뒤 "이념적 성향이 아니라 박 후보자는 정직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인사청문회 전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지금까지 정치, 역사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던 해명이 모두 무색해졌다"면서 "이번 일도 정치를 잘 몰라서 그랬다는 핑계를 댈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 후보자는 청문회까지 나와서 자신의 부적격을 굳이 드러낼 필요가 없다"면서 "즉각적인 자진사퇴를 권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박 후보자에 대해 "뼛속까지 극우에 정치상황에 따라 권력의 뒤꽁무니를 쫓는 기회주의자"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즉각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최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후보자의 자격 문제는 이미 용인할 수 있는 한계를 넘은 지 오래"라며 "이같은 말도 안되는 인사를 진행한 인사라인에 대한 문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강연자 추천에 관여한 사실 없다"며 "확인 없는 증언 및 보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