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ICT기업을 M&A(기업인수합병)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세계 M&A 시장에서 IC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8년간 2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ICT 산업 M&A 현황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세계 ICT 산업 M&A 시장에서 6위에 올랐지만 국제간 M&A에서는 인수 국가로는 17위, 피인수국가로는 24위에 그쳤다”고 13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총 부가가치(GVA)에서 IC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7%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제품 수출 규모도 전체 7%를 차지하는 등 전세계 4위권으로 ICT 산업의 비중이 높은 반면 M&A는 상대적으로 적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인수·피인수 국가 모두 상위 1,2 순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홍콩은 각각 크로스보더 M&A를 주도한 인수 국가 4위와 9위에 에, 중국, 네덜란드, 인도는 피인수국가 5위, 8위, 9위에 올랐다.
김광석 삼정KPMG 수석연구원은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ICT 산업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ICT 산업내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에서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며 “산업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M&A를 추진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들을 도입하고, 범용화된 플랫폼을 구축하여, 새로운 ICT 서비스 영역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ICT 산업에서 크로스보더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7.0%에서 2016년 33.8%로 증가했으며, 올해 5월에도 34.6%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증가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크로스보더 M&A 비중이 2009년 13.1%에서 2016년 24.8%로 상승했고, 2017년 5월까지 30.6%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아직 전세계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 ICT 산업 M&A 거래 건수는 5920건으로 유통 1499건, 자동차 598건, 화학 824건 등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많은 M&A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ICT 산업 M&A 비중이 큰 원인은 다양한 산업과 ICT 융합의 가속화로 인한 전통산업과 ICT 산업과의 M&A의 지속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소프트웨어와 ICT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ICT 제조 관련 스타트업 M&A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반도체·인터넷·소프트웨어·ICT 제조 등 ICT 산업 내 세부산업 간 M&A 증가도 원인으로 설명했다.
민홍길 삼정KPMG 크로스보더 M&A담당 상무는 “최근 진행된 AT&T의 타임워너 인수, 인텔의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 모빌아이 인수 등의 사례와 같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거나, 자율주행기술 등의 유망 기술을 포착하기 위한 융합형 M&A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이 기손 산업에서 새로운 유망 산업으로 진출하거나, 운영방법들을 전환하기 위해 이종 산업과의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