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에서 양국 정상회담... 사드 배치로 냉랭해진 관계 해빙
양국간 협의 내용 공동발표...한반도 비핵화,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 재확인
입장은 입장, 현실은 현실... 더 이상 사드 걸림돌 없게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양국간 협의' 내용의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기로 합의했다"고 전격 밝혔다.
이어 "(발표문에서) 언급된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는 첫 단계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서 개최되는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기간 중에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남 2차장은 밝혔다.
이로써 작년 7월초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으로 냉랭해진 양국은 지난 7월 베를린 G20 정상회담 이후 주요 관계자간 대화를 통해 상호간의 이해를 타진하고 해결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가 금번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남 2차장은 “중국측의 사드 문제 관련 입장과 우려를 충분히 인식했다”면서“한국에 배치된 사드는 그 본래 배치 목적에 따라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것으로서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측은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를 반대한다고 재천명했다"면서 "동시에 한국측이 표명한 입장에 유의하였으며, 우리가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축은 양국 군사당국간 채널을 통해 중국측이 우려하는 사드 관련 문제에 대해 소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입장은 입장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며 "입장에 대해서는 양국이 말할 내용을 모두 밝히고 그 다음 관계 개선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자는데 양국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사드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다는 의미"임을 강조했다.
양국이 사드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고 함에 따라 APEC 에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더 이상 사드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지난 7월 6일 독일 베를린 G20 에서의 회동 이후 4개월여 만이며, 베트남에서의 양국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것은 양국 관계를 경색시켰던 사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된 것으로 이해된다고 고위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내용은 중국측에서도 외교부 명의로 동시에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