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따뜻한 예산'을 기치로 내걸며 민생과 안보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예산안이 경제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는 마중물임을 강조하며 야당의 대승적인 협조를 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정부가 일자리 예산을 대폭 증액한 것에 대해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며 '퍼주기 정책'으로 규정, 각을 세웠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따뜻한 예산, 든든한 입법으로 국회가 11월에 할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야당이 건설적인 예산안 심사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일부 경제지표에서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경제 회복을 위해 예산안의 순조로운 처리가 필요하다"면서 "야당의 정치공세성 예산 삭감 시도에 맞서 일자리와 가계소득 예산을 잘 설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정부의 예산안을 '7대 퍼주기 예산'이라고 명명하며 국방비 증액, 참전용사 수당, 농업 소상공인 예산, SOC(사회간접자본)사업 정상화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당은 극단적 좌파 포퓰리즘 퍼주기식 예산에 대해 국민혈세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예산투쟁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정부의 숙원사업인 공무원 증원과 관련해 "(정부는)그리스 국가가 재정파탄으로 가는 것과 똑같이 하고 있다. 이는 미래 세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국민 혈세로 공무원 일자리를 늘리는 것에만 여전히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을 늘려 비대한 정부를 만드는 것만큼은 적극 저지하겠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보조금 지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부는)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한 보조금으로 3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편성했지만 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모두 반대하고 있다"며 "이번 예산 심의 과정에서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