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시 즉각 응징'...軍에 대응 태세 갖출 것 지시
트럼프 美대통령과 20분간 전화통화…대응방안 협의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새벽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새벽 3시17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하여 오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이렇게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적인 군사 모험주의를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무력 도발 시 즉각 응징하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을 더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도발은 우리 정부에 의해 사전 파악된 것이며 대비태세도 준비해 두었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처하되 긴장이 격화되어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을 향해선 "굳건한 한·미동맹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억제하고, 도발 시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끌어낸 탄도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철폐와 첨단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의 합의에 기초해 우리 군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를 가속화할 것"도 지시했다.
이어 "국민들도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말라"면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 주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주요 계기마다 여러 차례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면서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호소에도 불구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해 갈 수 밖에 없다"면서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늘 발사한 북한 미사일은 ICBM급 '화성-14형' 계열의 장거리 미사일로 고도 약 4,500km, 항속거리 약 960km로 정상각도로 발사된다면 1만3천km를 비행해 워싱턴 DC 등 미국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지금까지 쏘아 올린 북한 미사일 중 최대사거리를 보인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20분간 미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양국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하여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처리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유엔도 이르면 내일 오전 안보리 긴급회의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규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