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 1.8%…최근 4년새 최저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최근 4년 만에 최저치인 1.8%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분양가 통계를 분석해 14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4년 15.8%까지 올랐던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은 2015년 3.1%, 2016년 9.5%로 이어졌으며 올해는 1.8%(12월 첫째주까지 집계 기준)에 그쳤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상승률이 10% 미만을 기록한 것은 참여정부 이후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에는 -16.1%로 오히려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인포는 당시 강남 보금자리지구, 공공택지 위례신도시 등의 공공분양이 늘면서 분양가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듬해부터는 규제완화 등으로 분양시장이 호조세로 돌아서면서 매년 분양가가 올랐다.

2000년대 들어섰던 정부 중 2003~2007년 참여정부때 5년간 매년 분양가가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5년 가운데 10% 미만 상승률을 기록한 해는 7%의 2006년뿐이다. 2003년에는 21.1%로 20%를 넘겼고 정부 말기인 2007년에도 17%까지 치솟았다.

MB정부에는 초기인 2008년 21.4%를 기록했으나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보금자리 주택으로 강남·서초 지역에도 3.3㎡당 평균 1000만원대 분양가에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2009년 -19%, 2010년 2.4%, 2011년 -14% 등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말기인 2012년에는 25.5%의 분양가 상승률을 보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심사위원회 등에서 분양가 인상에 제동을 걸어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강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는 건설사가 늘어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도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서울의 분양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쯤 올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피하려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친 사업장들이 이주·멸실을 거쳐 속속 분양할텐데 이들 대부분 강남권 선호지역이라 하반기 분양시장 분위기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물량들로 인한 분양가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권 팀장은 "올해처럼 HUG와 분양가심사위원회 등에서 깐깐하게 분양가를 심사하고 대출규제 등 부동산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적극성도 떨어질 것"이라며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에 소극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