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땀흘려 일한 1800만 근로자들의 '13월의 월급'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왔다.
연말정산은 1년 동안 근로자가 자신이나 부양가족을 위해 지출한 금액에 비례해 납부했던 세금을 돌려받는 것이지만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느냐에 따라 또 어떤 서류를 제출하느냐에 따라 돌려받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돌려받을 세액이 적다고 짐작해 연말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가는 오히려 세금을 더 내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한 해 동안 지출한 금액이 많지 않아도 연말정산은 최대한 성실히 하는 것이 좋다.
연말정산 관련 세법용어나 내용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국세청에서는 근로자와 원천징수의무자가 편리하게 연말정산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도움 콘텐츠를 지원하는 한편 스마트폰으로도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했다.
STEP1. 연말정산 일정부터 파악하자!
근로자는 내년 2월분 급여를 지급받을 때까지 연말정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들은 가급적 1월31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소속 근로자들에게 통보한다. 단 일용근로자는 제외다.
근로자는 내년 1월15일 오픈하는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 접속해 보험료 지출내역이나 신용카드 사용액, 현금영수증 사용액 등의 증명자료를 확인해야 한다. 간소화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영수증은 근로자가 직접 수집하고 소득·세액공제 신고서와 공제 증명자료를 함께 회사에 제출한다.
회사는 근로자가 제출한 소득·세액공제신고서와 증명서류, 공제요건 등을 내년 2월28일까지 검토해 연말정산 세액계산을 완료하고 원천징수영수증을 근로자에게 발급한다.
이후 회사는 내년 2월분 원천징수이행상황신고서와 2017년 근로소득 지급명세서를 3월12일까지 국세청에 제출하며 환급을 신청하는 경우 내년 2월분 원천징수이행상황신고서 제출 시 연말정산 환급 신청서를 함께 제출한다.
STEP2. 올해부터 달라지는 공제 항목을 챙겨라!
올해부터 소득·세액공제 범위가 확대되는 항목이나 공제한도가 조정되는 항목 등이 있으니 이를 유의해서 관련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 중고자동차를 구매할 때 신용카드로 결제했거나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았다면 구입금액의 1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고차를 1000만원에 구입하고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은 경우 공제대상 금액은 10%인 100만원이며 소득공제 금액은 100만원의 30%(현금영수증 소득공제율)인 30만원이다.
소비촉진과 대중교통 이용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30%에서 40%로 인상했기 때문에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했다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초·중·고등학생의 체험학습비도 교육비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학생 1명당 연 30만원 한도로 적용된다.
난임시술을 받았다면 지난해보다 5%P 더 높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의료비는 세액공제율이 15%지만 난임시술비는 20%의 공제율을 적용하고 있다. 단 간소화서비스에서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난임시술비를 별도 구분해 제공하지 않으므로 관련 의료비 영수증 등을 회사에 제출해야 공제받을 수 있다.
출산·입양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둘째 이상 자녀를 출산·입양하는 경우 공제세액을 둘째 50만 원, 셋째 이상 각 70만원으로 확대했다.
서민 주거안정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는 배우자 등 기본공제대상자가 계약한 경우에도 월세액 세액공제가 가능하며 공제대상 주택의 범위에 고시원을 추가했다.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 취업자 감면 대상에 경력단절여성이 포함되며 해당 중소기업에 재취업하는 경우 소득세의 70%를 150만원 한도로 감면받을 수 있다.
사택제공이익 비과세 대상도 확대 된다. 그동안에는 종업원이나 주주가 아닌 임원과 상장법인의 소액주주인 임원에게만 사택제공이익 비과세를 적용했지만 올해부터는 비상장법인의 소액주주인 임원까지 확대했다.
지급명세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르게 기재해 제출한 경우 그 지급금액의 2%로 부과하던 지급명세서 제출불성실 가산세를 1%로 경감했다.
이밖에 과세형평성 제고를 위해 총급여액이 1억2000만원을 초과하는 근로자에 대해선 신용카드 등 사용액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축소되며 연금저축계좌의 경우에도 총급여액 1억2000만원(종합소득금액 1억원 이상) 근로자에 대해 공제대상 한도액을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축소된다.
노란우산 공제부금 가입자의 소득수준별 형평성 제고를 위해 근로소득금액 4000만원 이하자의 공제 한도를 300만 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하고 근로소득금액 1억원 초과자의 공제 한도를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축소된다.
STEP3. 국세청 서비스 이용하면 연말정산도 쉬워진다!
연말정산과 관련해 이런 저런 서류를 챙겼어도 막상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하려면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는 국세청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면 어려운 세법용어나 세액계산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등 올해부터 달라진 세법개정 내용에 해당하는 근로자들은 따로 영수증을 챙겨야 하거나 증빙서류를 챙겨야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부터 앞서겠지만 올해 소득·세액공제대상에 포함되는 학자금 대출 상환액, 체험학습비와 중고차 구입금액 자료 등은 간소화서비스에서 제공한다.
만약 간소화서비스에서 중고차 구입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면 매매계약서 등을 카드사에 제출하면 카드사에서 '사용금액 확인서'를 발급해준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나 외국인 근로자 등을 위해 세무서에서 간소화자료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인터넷 사용이 어렵거나 출력하기 여의치 않다면 이런 서비스도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부양가족의 간소화서비스 자료를 보고싶다면 해당 가족이 정보제공에 동의를 해야 한다. 그동안 온라인이나 팩스 등으로 신청하던 부양가족의 자료 제공 동의를 모바일로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자료 제공자가 모바일 홈택스 앱에 접속해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다음 자료 조회자(근로자)를 입력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올해부터 모바일 연말정산 서비스는 정보 조회뿐만 아니라 연말정산 세액계산·대화형 자기검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신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소득·세액공제 항목을 선택하고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의 대화형 자기검증 서비스와 나중에 돌려받을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연말정산 간편계산기는 근로자들이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싱글족' 근로자의 경우 간소화자료를 자동을 적용해 돌려받을 세액이 얼마인지 계산해주는 '부양가족 없는 근로자 예상세액 계산하기' 서비스도 제공되며 연말정산 절세주머니 서비스를 통해 공제요건이나 세법 해설, 절세팁(Tip)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는 근로자와 회사 실무자가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연말정산 신고안내 책자(e-book), 핵심사항을 정리한 홍보물 및 서비스 이용 방법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동영상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홈택스에서는 연말정산 상담 사례를 자주 묻는 상담 사례, 인터넷 상담 사례, 핫이슈 상담 사례 등으로 나눠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상담인력의 확충을 통해 상담의 전문성을 강화했고 홈택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에 대해서는 원격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