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애플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구형 아이폰의 성능 저하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인터넷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배터리 성능 저하를 이유로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단말기의 속도를 낮춘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과의 주체'를 알 수 없는 유령 사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구형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해 앱 실행 속도가 느려지고 피드를 통한 스크롤 속도가 더뎌지는 등 여러 가지 성능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래된 배터리의 용량 저하로 인한 단말기의 예상치 않은 고장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1년간 배터리 교체비용을 할인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애플은 디스플레이 문제나 안테나 수신 불량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솔직하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이번 경우 비교적 솔직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사과는 단지 '애플'일뿐 누가 사과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즉 그 사과를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했는지, 마케팅 담당 책임자가 했는지, 아니면 일개 직원이 했는지 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 같은 사과는 사용자와의 신뢰를 저버린 무책임한 것으로 기업의 이름이나 특정한 부서가 아닌 책임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면서 “사과는 했다지만 현재까지 애플 경영진의 공식적인 언급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참여한 경영진들이 구형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사실 및 신형 아이폰의 구매 촉진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심”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실명 공개 사과는 지난해 연봉으로 1200만 달러를 받고 회사가 제공한 제트 비행기를 타는 최고 경영자 팀 쿡의 소비자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이자 예의라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