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박지원 전 대표.
전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추진협의체를 출범하며 공식 통합 절차에 속도를 붙인데 이어 4일 정강·정책 비교 토론회를 열며 다음 달까지 통합을 완료하겠다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일단 신당 창당을 위한 골격을 갖추기로 했다.
이에 질세라 통합 반대파도 신당 창당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국민의당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분위기다. 여론전에도 적극적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보수대야합이라고 규정하면서 "전당대회 저지를 1차 목표로 하지만 그래도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추진한다면 개혁신당을 만들어 확실하게 갈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반대파 쪽은 성원 보고나 찬반 토론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통합 안건 의결을 저지하겠다면서도 신당 창당을 위한 사무총장, 대변인, 부대변인 체제 등을 갖추는 투트랙으로 대응 방안을 세우고 있다.
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격인 최경환 의원도 YTN 라디오에 나와 "합당을 저지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배수진으로 개혁신당 창당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신당 창당에 대해 "통합 쪽으로 가는 의원 수가 훨씬 적다"면서 "저희들은 20명은 훨씬 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통합 반대파 측은 국고 보조금, 설 연휴 등을 감안해 2월 초·중순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창당을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통합 찬성파 의원들이 물밑에서 반대파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면서 신당 창당에 이탈자가 발생하는 경우 이들은 교섭 단체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캐스팅보트는커녕 낙동강 오리알 신세에 처할 수 있다. 여기에 통합 반대파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것도 한 몫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3일 전국 성인 100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통합반대당의 잠재 지지율은 2.8%로 집계됐다.
통합 찬성파인 이언주 의원은 CPBC 전화 인터뷰를 통해 "통합 반대당의 지지율이 2%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통합을 반대한다는 이유만 가지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신당을 만든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또 여당 쪽에서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합 반대파의 복당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어 통합 반대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잔가지의 문제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했고, 전해철 의원도 "저희들이 어떤 역할을 한다든지 하는 것들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조사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