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등락과 관계없이 암호 화폐 채굴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고급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게이머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암호 화폐를 채굴하려는 광부들이 PC게임용으로 예약된 고급 그래픽 카드를 싹쓸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정가의 2배 또는 그 이상을 주고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PC게임 애호가들은 그래픽 카드 대란의 주범으로 암호 화폐 채굴자들을 지목, 비난에 나서고 있으며 급기야 그래픽카드 공급사인 엔비디아(Nvidia)도 소매업자들에게 PC게임용 구매자들에게 우선 판매할 것을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고사양 게임의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뛰어난 그래픽카드(GPU)가 필요하지만 암호 화폐 광부가 사용하는 채굴의 주요 도구가 되면서 소매업자들은 판매가격을 2배 이상 인상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베스트바이는 물론 온라인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소매점인 뉴에그(Newegg)까지 매진되거나 조건이 붙거나 엄청난 가격이 매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해외도 예외는 아니다.
사례를 보면 엔비디아의 대표적인 GPU인 GTX1080Ti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700달러이지만 아마존에서 가장 저렴한 판매자도 1100달러 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 PC게임 커뮤니티는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글들이 가득하다.
엔비디아는 “유통업체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그래픽 카드를 판매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특정 제조사나 소비자에게 판매를 제한하거나 강요할 수 있는 권한은 없으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여러 규제가 가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 화폐 채굴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엔비디아, AMD, 에이수스(Asus) 및 기타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들의 공급이 급속히 증가하지 않을 경우 쉽사리 해결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