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검색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증권업계 2017년 4분기 실적분석]

대신증권 IRP 수익률 3.95% 1위…적립금은 미래에셋과 삼성 각축

조세일보 / 박지환 기자 | 2018.01.25 09:45

d
미래에셋대우 '9511억원', 삼성증권 '7281억원' 적립금 압도적 우위
미래에셋, 원리금보장 부분 9개월 새 522억원 줄여  
하이투자증권 증권사 중 나홀로 역성장
현대차투자 2.04% 초라한 IRP 성적표

지난해 증권사 IRP(개인형 퇴직연금)에서 대신증권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IRP 누적 적립금 500억원 이상 증권사의 전체 적립금은 1분기 5조4219억원에서 4분기 6조2008억원으로 7789억원이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들의 작년 말 IRP 연 수익률은 3.96%를 나타내 1%대에 그친 은행권 수익률의 2배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3.95%를 달성한 대신증권이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3.90%), 삼성증권(3.86%), 한국투자증권(3.83%), 하나금융투자(3.40%), 신한금융투자(3.32%), NH투자증권(3.30%), KB증권(2.89%), 하이투자증권(2.48%), 현대차투자증권(2.04%) 순이었다.

누적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대우증권(9511억원)이었다. 이어 삼성증권(7281억원), 한국투자증권(2859억원), NH투자증권(2793억원), 현대차투자증권(2434억원) 등이 뒤따랐다.

신한금융투자(1647억원), KB증권(1631억원), 하이투자증권(1457억원) 등이 1000억원대의 적립금 규모를 나타냈으며 하나금융투자(824억원), 대신증권(566억원)은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다소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

IRP는 투자성향에 따라 예금, 펀드, 보험, 채권 등 다양한 상품 중에 골라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품구분은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으로 나뉘는데 원금보장형은 정기예금 등 원금 손실 우려가 적은 안전자산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인다. 반면 원금 비보장형은 주식이나 펀드, 채권 등 위험자산에 일부 투자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이 상품은 연말정산시 연금저축과 함께 가입하면 최대 115만5000원의 세액공제(연간 납입액 700만원·16.5% 세액공제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가입자 혹은 퇴직금을 수령한 사람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7월부터 근로자 외에 자영업자, 공무원, 교직원, 군인 등으로 가입 대상이 대폭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이어졌다.

개별회사 별로는 대신증권이 지난해 3.95%의 IRP 수익률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원금보장 상품에서 1.89%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실적배당형인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 7.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미래에셋과 삼성증권 등 적립금 상위 사업자들에 미미한 수준의 운용규모로 얻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실제 증권업계에서 IRP시장 1위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펴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과 삼성증권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누적 적립금 9511억원을 기록하며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회사 중 6위 규모의 적립금을 운용 중에 있다. 특히 IWC란 연금특화 센터를 만들고 인력 430여명 중 퇴직연금 전담인력만 150여명을 배치하는 등 시장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회사의 IRP 적립금은 1분기 8566억원에서 4분기 9511억원으로 945억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면서 2위인 삼성증권에 2230억원을 앞서고 있다. 지난해 3.90%의 IRP 수익률을 올려 돋보이는 실적을 드러냈다. 원리금 보장 부분을 줄이고 공격적인 운용을 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적립금을 가입자 대신 전문가들이 시장 변화에 맞춰 알아서 운용해주는 퇴직연금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해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인형 IRP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곳은 삼성증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권 최초로 IRP 개인 추가납입금에 대한 계좌 운용·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해 주목을 끌었다.

지난 1년 수익률은 3.86%를 달성해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적립금은 같은 기간 6047억원에서 7281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1234억원이 늘어 적립금 운용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와의 격차를 좁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IRP 적립금 2859억원으로 업계 3위에 올랐다. 이 회사의 수익률은 3.83%을 나타내 적립금 규모와 함께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증권사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고객들로부터 원리금 보장 상품보다는 비보장 상품 가입에 더 치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적립금은 원리금보장 상품이 570억원에서 557억으로 다소 줄었지만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 55억원 증가하며 소폭 증가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1년 동안 IRP 수익률은 3.40%로 업계 중위권을 수준을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는 리스크가 다소 있는 원금비보장 상품에서 업계 1위 성적인 8.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원리금보장 상품에서 4위권의 1.63%의 수익률을 나타내 전체 IRP수익률 순위는 6위로 내려앉았다.  

NH투자증권은 IRP에 9개월 동안 678억원이 넘는 신규 투자자금이 몰렸다. 이 회사의 원리금보장형 IRP 수익률은 1.63%, 원리금 비보장에서는 6.99%의 수익률로 각각 4위, 7위에 랭크됐다.

KB증권은 지난해 1분기 이후 106억원의 적립금 증가분 중 대부분을 원리금 비보장 부분에 유치했다. 이 회사의 작년 전체 IRP 수익률은 2.89%로 업계 하위권을 나타냈다. 이처럼 원리금 보장과 비보장 부문에서 각각 업계 2위 수준의 수익률을 올렸음에도 전체 수익률이 낮았던 것은 총 적립금 중 상당수가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 부분에 치중돼 있던 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업계 4위의 적립금 운용규모를 보였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성적표가 형편없었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이 원리금보장, 원리금비보장 할 것 없이 업계 꼴지 수준을 기록해 타 증권사 대비 2.04%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원리금보장 상품에서 1% 초반대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특히 원금 비보장에서는 9위의 하이투자증권보다도 2%p 가량 낮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IRP 수익률은 턱걸이로 2%대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대차투자증권은 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이 연 1.17%, 비보장상품이 3.85%에 그치고 있어 물가상승률과 별 차이가 없는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적립금이 줄어들면서 역성장한 한해를 보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률 역시 2.48%로 업계 하위권을 맴돌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IRP 수익률이 원금보장형을 주로 운용하고 있는 은행에 비해서는 높은 편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업계 전반적으로 고객 유치경쟁에만 몰두한 경향에 따라 상당수 깡통계좌가 존재하고 있는 점은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끈한 토픽·쏠솔한 정보 조세일보 페이스북 초대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