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사를 갖고 있는 금융투자협회의 회장 선거에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4대 회장에 당선됐다.
25일 3명의 최종 후보가 나선 금투협 임시총회에서는 권용원 사장이 신임 금투협 회장으로 당선됐다. 신임 권용원 당선자의 임기는 내달 4일부터 2021년 2월 3일까지 3년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협회 3층 불스홀에서 개최된 임시총회에서 권 사장은 68.1%의 득표율로 회장에 당선됐다.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24.1%, 손복조 토러스트투자증권 회장은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권 신임 회장은 "지지해 주신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으로 알겠다"며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은 굉장히 무거운 자리"라고 소감을 전했다.
권 신임 회장은 이날 당선 확정 후 기자실을 찾아 "협회 회장으로 일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고 필요하다면 많은 분들의 조언을 구해 내세운 공약들을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 신임 회장은 "앞으로 금융투자협회장은 큰 틀에서 자본시장 정책을 다른 국가 정책 목표에 밀리지 않는 우선과제로 격상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업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의 전환과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협회 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협회는 사업자 단체로 아직 중론을 더 모아야 할 단계"라며 선을 그었다.
권 신임 회장은 "외국인 대주주 양도세 이슈는 업계 공통 이슈라 생각한다"며 "소통채널을 통해 이미 관계당국에 재검토 요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권 신임 회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기술고시 21회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이후 다우기술 부사장에서 시작해 다우엑실리콘, 인큐브테크,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다우그룹의 계열사 경영진을 두루 거쳤다. 2009년부터는 키움증권 사장직을 맡아왔다.
금투협의 회원사는 증권사 56개를 비롯해 자산운용사 169개, 부동산신탁사 11개, 선물사 5개 등 총 241개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이 중 40%는 1사1표 원칙으로 의결권이 균등하게 분배된다. 나머지 60%는 각 사의 회비 분담금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둬 차별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