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콤과 퀄컴이 지난해 무위에 그쳤던 인수합병(M&A)을 구체화하기 위한 협상을 지난주 6일(현지시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브로드콤은 미국의 칩 제조업체 퀄컴을 인수하기 위한 대금으로 1300억 달러(140조9200억 원)을 제안했으나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거절된 바 있으며 오는 14일(현지시간) 1460억 달러(158조2640억 원)를 최종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번 협상은 브로드콤이 지난해 제시했던 주당 70달러보다 12달러 많은 82달러를 지급키로 하되 현금 60달러에 브로드콤 주식 20달러어치를 주는 것으로 독점금지법에 따라 관계당국이 승인을 하지 않을 경우 퀄컴에 80억 달러의 분할 수수료를 지급하는 조건도 포함돼 있다.
지난주 목요일(7일) 브로드콤의 이러한 제안은 퀄컴을 여전히 과소평가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예상되는 규제당국의 문제에 대한 확고한 약속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제안서가 가치와 확실성에 있어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로드콤은 퀄컴의 인수를 위해 퀄컴 주주들이 오는 다음 달 6일 주주총회에서 왜 브로드콤을 지지해야 하는 지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양사는 오는 14일 협상 전 자문회사인 ISS 및 글래스 루이스와 화합이 예정돼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브로드콤은 모바일 폰에서 서버에 이르는 제품용 연결 칩을 제조하는 반면 퀄컴은 5G 통신 칩과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어 양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로드콤의 독점금지법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라쌈 앤 왓킨스(Latham & Watkins LLP)의 다니엘 월(Daniel Wall)은 지난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독점문제 해결 방안으로 와이파이 네트워킹 프로세서와 RF 프로트 엔드 칩 등 2개의 퀄컴 사업부문을 매각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