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앞에 모인 6개 야당 "민심 받들어 채상병 특검 수용하라"

박찬대 "거부권 행사로 진실을 가릴 수는 없어"

조국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이 대통령 거부"

김준우 "인권의 문제를 정치프레임으로 해석"

국힘 "정치로 해병대원 순직 오염시키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채상병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정의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11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권 단독으로 의결됐다. 국민의힘은 안건 상정에 항의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견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감당해야할 책임은 오히려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특검법 거부는 진상을 숨기고 책임자를 축소하려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좌우의 문제도, 여야의 문제도 아닌 진실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다음에는 국민이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인권의 문제로 다뤄야할 것을 정치프레임으로 해석을 하고 있다. 낮은 지지율에 국가의 미래가 한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자해지의 자세를 대통령이 스스로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정치로 해병대원의 순직을 오염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의 처리 과정에서 '특검법은 사법 시스템에서 올바르게 처리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기관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대통령이 직접 '만약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거나 의혹이 제기된다면 제가 먼저 특검을 주장하겠다'라는 입장까지 밝힌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을 범야권 세력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