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사진=김용진 기자)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 홍준표 대표 리더십에 문제 제기'
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 등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개회동을 갖고 "홍 대표가 너무 독주 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당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 의원들은 홍 대표에게 △당헌당규에 따른 민주적인 당 운영 △지지율 제고 대책 마련 △신중한 언행 △(지방선거) 인재영입 노력 등 4개항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민주적인 당 운영 요구와 관련 "전당대회를 열고 3명의 최고위원 보임을 해서 최고위원회의를 제대로 개최해 당원과 국민들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당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당부"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인재영입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전권을 갖고 스스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으니 모든 정치적 생명을 걸고 천하의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들은 홍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관련해서는 "인재를 못 구하면 본인 스스로 나갈 수 있다는 결기를 보여줄 때"라면서도 "당장 '나가라' 또는 '나가지 마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결기를 갖고 인재영입에 나서달라는 호소"라고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중진 의원들 의견을) 권력투쟁으로 이용하는 게 너무 아쉽다"며 "우리 당이 공당으로서 바로 서기 위한 충정이다. 이렇게 당이 사당화 되면 지방선거에서 큰 패배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중진의원들은 이번 요구사항 관련 "홍 대표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것"이라면서도 별도의 면담 요청 을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대신 중진의원 모임을 정례화해 일주일 간격으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홍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극소수의 중진들 몇몇이 모여 나를 음해하는 데 분노한다"며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격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