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시리즈를 제조하고 있는 대만의 폭스콘이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경영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로이터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신 아이폰 모델의 출시 지연과 제조비용 상승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테리 궈(Terry Gou) 폭스콘 회장이 애플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 위한 강력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콘은 누구나 다 아는 세계 최대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및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으로 지난달 30일 발표한 지난해 1390억 대만 달러(48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 4분기에만 720억 대만달러(24억7천만 달러)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월말 폭스콘은 일본 자회사인 샤프의 지분 660억 대만달러(22억6500만 달러)어치를 임원과 직원들에게 매각해 수익을 크게 늘린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수익은 톰슨 로이터가 예측한 수치보다 1.3% 낮은 6.1%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의 원인에 대해 중국 푸봉 금융(富邦金融控股股份有限公司)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X(텐)의 출시가 11월로 연기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만약 올가을 차세대 아이폰Xs가 공개될 경우 성능 개선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이 아이폰 제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지만 시가총액은 애플과 상대가 되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가 문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궈 회장은 지나친 고객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브랜드(제조사) 상품을 제공하기 원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2016년에는 샤프, 그리고 지난주에는 8억66백만 달러를 들여 전자제품 액세서리 제조업체 벨킨(Belkin)을 인수했다.
또한 수익성이 높은 클라우딩 컴퓨팅과 초고속 무선 통신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투자에 소요되는 많은 비용은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지난 4분기 세전 순이익은 320억 대만달러(10억97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의 절반에 불과했다. 노무라 증권은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비 지출 증가에 따른 영업비용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