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사실관계 심각하게 뒤틀어","블랙리스트 표현은 모욕적 딱지"
청와대는 4일 '중앙일보'의 '문재인 정부판 블랙리스트' 보도에 대해 "중앙일보는 해당 보도의 잘못을 바로 잡아달라.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며 경고하고, 또 해명자료를 통해 케이스별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중앙의 보도는)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뒤틀어 쓴 기사"라며 "근거가 없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어다 기사를 구성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문재인 정부판 블랙리스트'라고 표현한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적폐가 문재인 정부에서도 되풀이되는 것처럼 모욕적인 딱지를 붙였다"고 강하게 말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 후 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이 매체가 제기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미 국무부 한국과장 출신인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박사가 정부 압력에 의해 사직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의 설명자료를 통해 반박했고,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의 S박사에 대한 인사불이익, 외부활동 금지와 이후 퇴직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비직제 팀장 보임을 취소한 것이었고, 이후에도 YTN, 연합뉴스, KBS 등 대언론 활동을 계속했다"는 국립외교원의 해명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보수성향의 북한연구소가 월간 '북한'의 발행부수가 현 정부 들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보훈처는 그동안 국군장병위문사업으로 구독해 장병들에게 배포해 왔는데 이 잡지가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지적이 많아 구독을 중단한 것"임을 밝혔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 최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저 여자, 그 여자'로 호칭해 출연정지를 당했다는 내용에 대해선 "안 소장과 직접 통화해 확인해 보니 자신의 추측이었고, 그 언론으로부터 명시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 대통령이나 청와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현 정부들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공개활동이 축소됐다는 보도엔 "대외공개활동은 본인이 판단해 결정할 사항으로 태 공사는 올해 들어서도 언론사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월 3일 연합뉴스, 2월 7일 신동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귀순한 JSA귀순병사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탈북과 관련한 사항은 탈북민 신변안전에 우선을 두고 비공개 원칙"이라며 "태영호 공사 등 당사자가 희망하는 경우 기자회견, 간담회 등을 통해 공개해온 사례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법적대응 여부에 대한 질문엔, "(중앙일보에) 정정보도를 요청을 한 것이니까 해당 언론사의 반응을 보고 이후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