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삼성>메리츠>미래에셋>신한>대신증권 순
메리츠·키움은 미환류소득에 대한 세금 문제 발생
지난해 10대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의 소득 대비 법인세부담액이 가장 적었던 반면 키움증권은 세금 부담이 가장 많았던 회사로 나타났다.
특히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의 세율 차이를 비교하면 10%p가 넘게 차이가 난다. 대다수 증권사가 유효세율 20%를 넘었지만 대신증권은 10%대를 기록해 과세소득을 낮추는 비용공제 등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6일 조세일보가 10대 증권사의 2017회계연도 별도기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신증권의 유효세율이 15.89%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20.09%), KB증권(20.32%), NH투자증권(21.85%), 하나금융투자(22.46%), 신한금융투자(22.71%), 미래에셋대우(23.43%), 메리츠종금증권(24.13%), 삼성증권(24.60%), 키움증권(26.13%) 등의 순이었다.
삼성,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 10대 기업의 유효법인세율이 22% 수준임을 감안하면 증권업계의 유효세율은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효세율은 세법상 세액에서 비과세 비용공제 등의 세무조정 후 산출된 법인세 비용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실제 세부담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뜻한다.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총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3조4143억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비과세 비용 공제 등의 세무조정을 거쳐 산출된 법인세 비용은 7669억700만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유효세율은 15.89%로 전년(6.57%) 대비 9.32%p 증가했다. 작년 법인세비용은 116억500만원으로 1년 동안 440% 급증했다. 대신증권이 타 증권사 대비 낮은 세부담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연법인세 관련 영구적차이와 실현가능성 변동 계정에서 각각 44억원, 10억원의 차감효과가 났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유효세율은 20%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전이익이 5909억 8200만원으로 전년보다 92.92% 늘어났고 법인세 비용도 89.59% 증가했다.
특히 세전이익은 증권업계 실적 1위의 기록이지만 법인세비용은 실적 2위의 미래에셋대우보다 111억5600만원 적었다. 이 회사는 한국금융지주의 연결납세로 인한 법인세 감소액이 118억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비과세수익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 부분도 100억원 수준이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의 법인세 비용은 각각 648억3600만원, 836억7600만원으로 42.66%, 64.16% 증가했다. 이들 회사의 유효세율은 각각 26.13%, 24.60%으로 1.69%p, 0.80%p늘었다.
특히 키움증권의 유효세율은 26.13%로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25%를 초과했다. 이 회사는 벌어들인 수익을 과도하게 내부에 현금이나 예금의 형태로 가지고 있을 때 발생하는 미환류소득 관련 차기환류적립금 납부예상액이 37억원에 달했다. 또 법인세 추납액은 25억 규모를 나타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유효세율은 전년 23.67%에서 24.13%로 0.46%p 높아졌다. 법인세 비용 역시 21.67% 증가한 954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미환류소득에 대한 법인세는 8억6000만원 수준을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세전이익이 66.74% 증가했지만 법인세비용 역시 80% 넘게 늘면서 세금 부담이 커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금투는 작년 전년대비 82.50% 급증한 589억2600만원의 법인세를 부담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법인세 비용은 355억원 수준이었다. 유효세율은 전년 20.56% 보다 1.90%p 늘어난 22.46%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재무제표상 비용으로 넣은 일부 계정들이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늘어난 법인세가 7억원 수준이었으며, 연결납세로 인한 세액감소분이 약 23억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유효세율이 1.18% 감소한 21.85%였다. 이 회사는 세전이익이 65.33% 증가한 4533억9900만원에 달했지만 법인세 비용이 990억7300만원으로 56.85% 증가했다. 세무조사 등을 받아 가산세를 포함해 세금을 추가로 납부할 때 사용하는 계정과목인 법인세 추납액이 98억7400만원 포함됐다.
지난해 증권업계 실적2위의 미래에셋대우는 1298억5800만원의 법인세비용을 부담했으며 유효세율은 23.43%를 기록했다.
KB증권은 지난해 3408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리고 692억6600만원의 법인세비용을 부담하면서 유효세율은 20.32%를 나타냈다. 과거 이연법인세 계정에서 인식되지 않았던 항목들이 대거 손금으로 반영되면서 65억원 규모의 법인세차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