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피해 속출 <사진: KBS>
이틀에 걸쳐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크고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풍을 못 이겨 떨어진 구조물에 머리를 맞은 작업자가 사망하고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께 인천시 서구 왕길동 폐기물업체 야외작업장에서 일하던 80대 노인이 인근 건물에서 떨어진 간판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인천 서구 석남동에서도 한국전력 직원 한 명이 길가에서 작업 중 가로수에 맞아 머리를 다쳤다.
중구 경동 15층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는 철제 구조물 2개가 추락해 주차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저녁 7시쯤에는 인천대교를 달리던 트럭이 갑자기 왼쪽으로 쓰러졌다.
서울 강서구 등촌3동에 위치한 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교회 구조물이 강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길바닥으로 떨어져 지나가던 행인이 부상당했다.
서대문구 홍제3동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공사현장 가림막이 전봇대 사이 전깃줄을 덮치면서 순간적으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지하철 3호선 약수역과 남부터미널역 사이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업용 사다리가 전선 위로 넘어진 탓에 전기가 끊겨 지하철 운행이 10분 이상 중단됐다.
오후 5시쯤에는 서울 서초구 한강공원에서 신축 예식장 건물이 바람과 조류에 휩쓸려 200미터 정도 떠내려갔다.
밤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LG의 야구 경기에서는 광고판이 그라운드로 떨어지고 중계 카메라가 크게 흔들렸다.
10일 밤 강원도 속초에서는 조립식 건물 한 쪽 외벽이 아예 떨어져 나가는 등 속초에서만 20건이 넘는 시설물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하늘길 운항도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 10일 오후 돌풍경보가 발효됐던 인천공항에서는 중국 베이징을 출발했던 여객기 2편이 회항했으며 지연 운항이 속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