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첫 영업익 2000억 돌파…작년 연간 45% 수준 달성
국내 주택시장 호조·토목 개선…유화도 흑자지속돼
대림산업이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운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을 1분기에 달성했다. 순이익은 영업이익을 상회해 작년 4분기 평택국제대교 재시공, 환차손 악재로 인한 적자를 1분기 만에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8331억원, 영업이익 2450억원, 당기순이익 2463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2.8%, 순이익은 64.9% 늘었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은 13.9% 줄었으나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와 직전분기에 비해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은 115.0%, 전분기에 비해서는 167.5%를 기록했다. 이는 이 회사의 분기 기준 최대치로 지난해 연간 5459억원의 45% 수준에 해당한다. 기존 최대 실적은 지난해 3분기 1973억원으로 당시에도 2000억원에는 못 미쳤다. 다만 매출은 3분기 3조 4272억원 최대폭을 기록한 뒤 4분기 3조 2907억원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건설사업부가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실적이 개선돼 이 같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 주택시장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주택부문이 성장 중인 것은 물론 토목부문의 원가율도 회복돼 이익이 늘었다는 것이다. 토목 부문은 이번에 91.3%의 원가율을 기록해 전년 동기 104.5%에서 13.2%p 낮아졌다. 전분기에는 128.0% 수준이었으며 연간 113.1%를 기록한 상황이었다. 이는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넘어선 것으로 수익보다 비용이 컸던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토목부문의 매출액은 1조 3848억원이었으나 매출원가는 1조 5662억원으로 수익을 웃돌았다.
석유화학 사업도 흑자기조를 유지해 호실적에 일조했다. 이 부문은 1분기 매출액 2975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 2.2%, 영업이익 42.4% 줄었으나 흑자는 지속됐다. 대림산업측은 "유가 상승에 따라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폴리부텐 제품 경쟁사의 증설 영향이 겹쳐 전년보다 외형·이익이 줄었으나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3분기 2959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영업이익을 상회했다. 분기 순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림측은 "여천NCC 등 유화 호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배당금 수익이 들어왔다"며 "관계사 지분법 이익 발생도 순익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액은 1조 30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부문이 24.2% 늘어난 1조 2102억원으로 전체의 93%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토목은 549억원으로 57.7% 감소하는 등 타 부문이 약세를 보여 주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수주 잔고는 24조 9988억원으로 전년도 25조 7306억원에 비해 73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