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제철이 전년 동기보다 외형은 늘었으나 이익 면에서 다소 후퇴한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순익의 경우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지속 추진 중이지만 전날 발표된 모그룹의 실적 부진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매출액 4조 7861억원, 영업이익 2935억원, 당기순이익 177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1%, 순이익은 48.2% 줄어든 규모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 10.3%씩 줄었지만 순이익은 162%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5조 791억원에는 못 미쳤으나 당시 분기 기준 최대치였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처음으로 1~4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올렸던 지난해 상승흐름을 어느정도 이어가는 분위기다.
반면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3509억원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 회사의 분기 영업익이 2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1분기 2692억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 상당수가 공급되는 현대차가 전날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반토막난 실적을 발표한 바 있어 이에 따른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비수기 계절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제철측은 "계절적 비수기와 지난 겨울 장기간 한파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량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이익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징용강재인 'H CORE'를 출시한 이 회사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수강 사업은 2분기 내 ISIR 승인을 완료한 뒤 하반기부터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지난달 상업생산에 돌입한 순천공장 No.3 CGL 설비도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을 중심으로 조업달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품별 시장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원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 활동을 지속하겠다"며 "배당 확대를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