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올해 초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정현 신드롬'으로 인해 테니스에 주목했던 패션업계가 라운딩 시즌이 시작되면서 골프로 눈을 돌리고 의복부터 고객 초청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가 2016년 82만명에서 지난해 496만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연령대의 골프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패션업체들의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필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나 캐주얼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고기능성 캐주얼 의류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 이에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이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보더리스' 골프웨어를 선보이거나 고객 초청 골프대회를 개최하며 골프족 공략에 나서고 있다.
VIP 고객 초청 골프대회 개최에 골프웨어 줄줄이 선보여
◆…출처 : 캘러웨이 어패럴
한성에프아이의 골프웨어 브랜드 캘러웨이 어패럴은 지난달 27일 충청북도 음성군에 위치한 일죽 썬밸리CC에서 VIP 고객 초청 골프대회, '캘러웨이 VIP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했다.
이번에 개최한 캘러웨이 VIP 인비테이셔널은 서울, 경기, 충청 지역 내 캘러웨이 어패럴 매장의 VIP 고객 140여 명을 초청해 샷건 & 신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됐다.
캘러웨이 어패럴은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을 위한 경품 이벤트로 니어리스트, 롱기스트, 베스트 드레서, 행운상 등 다양한 시상 이벤트를 마련했으며, 1000만원 상당의 캘러웨이 의류 및 용품을 이벤트 경품 및 시상식 상품으로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골프웨어 와이드앵글도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진행한 '와이드앵글 익스트림 골프 챌린지 2018'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와이드앵글 익스트림 골프 챌린지 2018'은 치고 달리는 역동적인 경기 방식을 도입한 국내 최초 신개념 골프 대회로, 남자 40명, 여자 20명 등 총 60명이 참가했다.
1분~4분 내 홀아웃 해야 하는 타임어택(시간제한), 골프 클럽 수 제한(1인당 7개), 모든 홀 카트 탑승 금지, 장애물 통과 허들 존 등 변형된 경기 방식과 다양한 미션 이벤트가 마련돼 재미를 더했다.
◆…(좌측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홍보 대사 아담 스콧, 까스텔바작 '2018 팀 가스텔바작 발대식', 마이클 코어스 골퍼 앰배서더 찰 슈워젤, 힐크릭 런칭 패션쇼 이미지
K2가 전개하는 '와이드앵글'은 직장인 골퍼를 위한 찾아가는 골프 레슨 서비스와 2030 골퍼를 위한 골프 페스티벌 등을 상반기 내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고기능성 상품군을 골프웨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입는 사람의 다양한 일상을 편안하게 하는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 하에 선보이는 고기능성 상품들은 세계적인 섬유회사들과 개발한 혁신적인 소재를 적용해 전문 운동선수들이 착용할 만큼 뛰어난 기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유니클로 측 전언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골프 선수 아담 스콧(Adam Scott)은 지난 2013년부터 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 경기마다 유니클로의 고기능성 상품을 입고 출전하고 있다는 것.
아담 스콧은 지난 5~8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8 마스터스'에서도 유니클로 '감탄팬츠'와 '워셔블 니트 폴로 셔츠'를 착용했으며, 월간 골프 매거진 '내셔널 클럽 골퍼'에서 선정한 '2018 PGA 마스터스' 베스트 드레서 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감탄팬츠는 첨단섬유기업 '도레이(TORAY)'의 신소재를 적용하고 아담 스콧의 인사이트를 반영해 매 시즌 기능성과 디자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뛰어난 착용감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니즈에 따라 비즈니스 또는 캐주얼웨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아웃도어 및 명품 브랜드들 또한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골프웨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웨어 브랜드인 '힐크릭(Heal Creek)'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3월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필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가성비를 중시하는 30∼40대 골프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명품 패션 브랜드들도 예외는 아니다. 마이클 코어스는 지난 2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골프 선수 찰 슈워젤(Charl Schwartzel)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할 예정임을 알렸다.
토리버치는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토리 스포트(Tory Sport)를 올 9월 국내에 런칭하고 골프웨어를 비롯해 운동과 일상생활에서 두루 입을 수 있는 운동 의류, 가방 및 신발 등의 카테고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웰패션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테스토니(a.testoni)'의 골프웨어 컬렉션을 지난달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