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제조업생산이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8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 자료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6.6%)에 비해 높은 7.0%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내구재, 비내구재, 준내구재가 각각 9.4%, 12.0%, 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 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 생산 지표도 좋아졌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3%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1.9%)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수치다.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이 각각 3.3%, -0.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각각 2.5%, -6.7%)에 비해 개선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광공업 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생산 측면의 경기 개선 추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모습이다.
3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전월(-1.2%)에 이어 1.0%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12.5%)와 기타 운송장비(-20.0%) 등에서 부진을 지속함에 따라 전월(-6.8%)에 이어 4.3%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도 내수출하(-7.3%→-5.6%)와 수출출하(-11.0%→-5.6%)가 모두 전월의 감소 추세가 지속되어 5.6% 감소했다.
4월 수출은 –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6.1%)의 증가세에서 감소로 전환된 것이다.
KDI는 이에 대해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완만한 증가세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3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가 증가(11.5%)에서 감소(-3.5%)로 전환되면서 전년동월대비 –0.2% 증가율을 기록했다. 3월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1.2%)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3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1만2000명(0.4%) 증가하며, 전월(10만4000명, 0.4%)에 비해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건설업(6만4000명→4만4000명)에서 준공물량의 감소로 취업자 수의 증가폭이 전월보다 줄었다. 서비스업(-2만명→2만2000명)과 제조업(1만4000명→1만5000명)에서는 일부 분야의 구조조정 및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확대에 그쳤다.
KDI는 "기저효과 및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 등으로 취업자 수가 낮은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으나, 소비 관련 서비스업의 개선으로 고용 여건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