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석유화학도 정비보수 영향에 주춤
윤활유 실적개선 효자 역할 톡톡
GS칼텍스가 전년도보다 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든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주력인 정유 사업의 비중이 높아 유가 흐름에 민감한 상황에서 이 부문 영업이익이 60% 이상 줄어 타격을 받았다. 국제유가는 이 기간 배럴당 8달러 이상 등락을 보였고 정비보수도 겹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윤활유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한숨을 돌렸다.
9일 공시에 따르면 GS칼텍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 7953억원, 영업이익 2807억원, 당기순이익 1802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2.0%, 68.0% 줄어든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55.3%, 순이익은 52.3% 감소했다.
이익의 경우 다시 널뛰기 실적을 보였다. 이 회사는 2016~2017년 2년 연속 연간 2조원대 영업이익과 1조 4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두면서 호황을 누렸으나 유가에 따라 분기별로 최대 5000억원 가량의 등락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해에는 1분기 585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출발했으나 2분기 유가가 10% 이상 하락하면서 2100억원에 그쳤다.
올 초 올레핀 생산시설(MFC)에 2조원 투입을 결정하는 등 비정유 부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 정유 부문의 비중이 높은 만큼 부침을 겪었다. 1분기 정유 부문의 매출액은 5조 9115억원으로 75.8% 비중을 차지했다. 이 부문은 지난해 말까지도 77.2%에 달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분기 1475억원으로 52.5% 비중에 그쳐 전년도 연간 67.0%에서 14.5%p 하락했다. 전년 동기 3801억원에 비해서는 61.2%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원유 구입 후 제품 판매까지 1~2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차액으로 인해 재고평가손실을 보게 된다고 말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에 의하면 두바이유 기준 지난 1월 최고 배럴당 68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2월 59달러로 떨어졌으며 3월 말 재차 65달러 수준으로 뛰며 등락을 반복했다.
GS칼텍스도 "정유 부문 실적 하락은 원유가격 하락 추세에 따른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차익 규모 감소, 원유도입비용 증가, 정유제품 스프레드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유 부문 외 석유화학 사업도 정비보수로 생산·판매량이 감소해 전분기보다 23.1% 줄어든 6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비정유 중 윤활유 부문이 유일하게 실적을 개선해 효자로 떠올랐다. 이 부문은 1분기 매출 3408억원, 영업이익 663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 22.3%, 영업이익 44.0%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4.5%, 63.5% 늘었다.
윤활유의 매출 비중은 4.4%에 불과하나 정유와 석유화학이 부진하면서 영업익에서 23.8% 비중까지 치솟았다. 전년도 연간 기준으로는 윤활유 부문의 영업익 비중이 9.8%에 그친 상황이었다. GS칼텍스측은 "윤활유 부문의 실적 개선은 전분기 대비 스프레드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