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쟁 끝낼 새로운 'Key'로 급부상…"본회의 참석 개개인에 맡겨"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들의 사직서 처리가 여야의 정쟁으로 불투명해진 가운데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평화당이 본회의 참석에 애매한 입장을 전하면서 결국 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평화당은 본회의 참석 문제는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의원 개개인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화당이 참석 문제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으면서 드루킹 특검으로 시작된 불씨가 국회의원 사직 처리 불가능 사태라는 큰 불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비협조에도 범여권의 표를 모두 끌어모아 이번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민주평화당이 당론으로 정하지 않으면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본회의에서 사직서를 처리하기 위해선 재적 최소 과반인 147석을 채워야 하는데 민주당의 의석수(121석)과 민주평화당(14명), 정의당(6명), 민중당(1명)을 비롯 무소속 정세균 국회의장, 국민의당 출신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평화당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비례대표 3인(박주현·이상돈·장정숙)을 합해야 총 148석을 얻을 수 있다.

앞서 평화당 지도부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를 대비해 국회에서 대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본회의 참석이 지정되지 않으면서 평화당 의원들의 본회의 참석은 미궁속으로 빠지게 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 사퇴를 선언한 4명의 국회의원들의 사퇴서가 오늘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내년 4월까지 해당 지역구는 국회의원 없이 공석으로 남는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댓글조작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원포인트' 국회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