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임시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6년 5개월만에 1.25%에서 1.50%로 0.25%p 인상된 이후 네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에 앞서 금융시장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8~11일까지 채권시장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3.0%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재 1.50%로 동결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89.0%가 동결로 답했던 것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이다.
이날 금통위에서 한은은 물가가 낮은 데다 고용시장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달 금리동결은 전원일치"라고 밝혔다.
한은은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했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힌은은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686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한은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따라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미간 금리역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달 0.25%p 올리게 될 경우 한·미간 금리차는 0.50%p로 확대된다.
금융시장에서는 5월 소수의견 등장, 7월 인상 전망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7월 인상 불씨가 꺼지지 않았지만 기준금리 다음 인상시기는 10월이 될 것이란 전망이 다수 의견이다.
한편 이번 금통위 회의에는 지난주 새로 임명된 임지원 금통위원이 처음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