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밀수 의혹과 이에 따른 관세포탈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이 다음달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을 소환한다.
30일 관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내달 4일 10시경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인다.
우선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지만 혐의가 소명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피의자로 전환돼 조사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밀수 혐의로 세관당국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부사장의 소환 배경에는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관세청은 대한항공 기내용품 공급업체인 협력업체에서 밀수품으로 의심될 만한 현물 2.5t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스 겉면에 조 전 부사장을 의미하는 'DAA'라는 코드가 부착돼 관세청이 밀수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에 이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등 한진 총수일가가 줄줄이 소환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세청 관계자는 "밀수 입증에 필요할 경우 조 전 부사장 뿐아니라 다른 총수일가 구성원도 언제든 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4일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서울출입국 외국인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