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부담금 통지 여파에 시장 관망세
"보유세 개편 권고안 발표시 파장 클 것"
◆…지역별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서울 강북-강남 아파트 매매 변동률 월간 추이. 자료=부동산114
부동산114는 5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값이 0.02%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보였고 하락세로 돌아섰던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변동 없이 0.00%의 보합세를 내비쳤다고 1일 밝혔다. 4월 넷째주에 -0.03%로 올해 첫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이번주 -0.04%까지 6주 연속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북권 위주로 그나마 오름세가 이어진 모습이다. 서울 한강이북 14개구는 지난 3월 2.00%를 기록하며 한강이남 11개구의 상승률 1.92%를 넘어선 뒤 0.3%p 가량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강북권은 중소형 위주로 실수요 매수세가 유지된다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지역별로 서울은 성북(0.18%), 마포(0.16%), 관악(0.14%), 중구(0.12%), 영등포(0.11%), 구로(0.10%) 등이 올랐고 송파(-0.16%), 강남(-0.04%)은 떨어졌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7단지(두산위브)·정릉동 정릉e편한세상·돈암동 동부센트레빌 등이 200만~3000만원 뛰었고 마포는 신공덕동 펜트하우스·상암동 월드컵파크7단지·공덕동 공덕현대 등이 500만~2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거래가 드물게 이뤄진 결과다.
반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여파가 미친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1500만원 정도 내렸으며 잠실동 리센츠, 엘스 등 일반 아파트도 매수세가 없어 가격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는 광교(0.03%), 일산(0.01%), 김포한강(0.01%) 등에서 소폭 오름세가 나타났으며 다른 지역은 0.00% 보합세였다. 광교는 매도·매수 문의가 적은 상황에서 호가가 뛰어 상현동 광교경남아너스빌 등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경기·인천은 동두천(-0.12%), 양주(-0.08%), 화성(-0.06%) 등에서 낙폭이 나타났고 의왕(0.07%), 성남(0.06%), 구리(0.05%) 등이 약간 상승했다. 동두천은 송내동 송내주공5단지가 250만원, 양주는 덕정동 청담마을주공4단지가 500만원 정도 내렸다. 의왕은 중소형 면적 실수요에 힘입어 오전동 남양, 내손동 포일자이·우미린 등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세시장의 경우 전세수요 감소와 새 아파트 공급 영향이 작용하면서 서울은 -0.03%로 11주 연속 하락했고 신도시, 경기·인천도 각각 -0.04%, -0.07%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송파(-0.32%), 구로(-0.11%), 금천(-0.10%), 서초(-0.07%) 등이 내린 반면 중구(0.36%), 은평(0.13%), 성북(0.07%) 등은 상승폭을 보였다. 신도시는 광교(-0.25%), 평촌(-0.15%), 위례(-0.13%), 일산(-0.04%), 동탄(-0.01%) 등이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안산(-0.28%), 평택(-0.21%), 구리(-0.20%), 안양(-0.17%), 하남(-0.14%), 양주(-0.11%) 순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주택시장이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숨고르기 양상을 띄는 가운데 이달 보유세 개편 권고안 발표를 앞두고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3월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에 이어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본격 시행, 5월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통지 등 정부의 잇단 규제로 매수세가 더 위축됐다"면서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나 사겠다는 사람이나 모두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가운데 6월 중 보유세 개편안이 발표될 예정이라 주택시장에 파장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세시장은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매물이 소진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경기도를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고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어 약세 흐림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