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 추천 4인 중 2인 선정…문재인 대통령, 3일내 특검 1명 임명
◆…4일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왼쪽부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댓글조작' 특검에 임정혁·허익범 변호사를 추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야3당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 후보로 임정혁·허익범 변호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김동철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사건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후보군 중 임·허 변호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변협은 김봉석(사법연수원 23기)·오광수(18기)·임정혁(16기)·허익범(13기) 변호사 4인을 추천한 바 있다. 특검법에 따르면 야당은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해 대통령에게 추천해야 하며, 대통령은 3일내 1명의 특검을 임명하게 돼있다.
장 원내대표는 후보 추천 기준에 대해 "특검으로서의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검이) 파견검사, 특검보와 파견공직자들을 지휘해야 하므로 지휘통솔력도 중요한 덕목으로 봤다"고 밝혔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선거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엄중한 사명과 책임감을 가진 특검"이라며 "김경수라는 (대통령의) 핵심측근과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야 한다는 어렵고 막중한 책무를 지녔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로부터 두 후보 모두 '공안통'이라는 지적을 받고 "방대한 특검 조직을 이끌기 위해 현직 검사시절 역량과 능력을 중시"했다며 "그뿐(공안통)만이 아니라 첨단 수사에 두루 수사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이)그동안 특검을 상당히 지연시키는 과정에서 증거인멸이나 부실수사 축소 등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컸다"며 "야3당은 하루라도 빨리 특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대승적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다만 야3당 사이에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임 변호사를 추천한 반면 한국당은 허 변호사를 강하게 선호했다는 말도 나왔다.
임 변호사는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을 맡아 해당 분야 역대 최대규모인 462명을 사법처리한 경력이 있다. 또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허 변호사는 공안부장과 형사부장 등의 경력이 있으며 현재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연합단체의 법률 자문단에도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허 변호사를 꼭 넣고 싶어했다"며 "김·오 변호사도 다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임 변호사로 의견 일치를 봤기때문에 자연스럽게 두 변호사로 압축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