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일각선 "단일화 안하면 구청장·시의원도 암담" 우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지난 30일 토론회에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6·13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단일화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단일화는 시간이 늦은 것 같다"며 "시간상으로 이미 불가능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또한 "제 밑에 25개 구청장과 그 밑에 시(市)의원들도 있다"며 "(단일화는) 수십명이 그만두게 되는 일이다. 투표일 몇일 전에 풀릴 수가 없는 문제"라는 이유도 들었다.
같은날 안 후보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단일화를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되냐는 질문에 "없다"며 "누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후보인지, 서울의 미래를 바꿀 후보인지 (유권자가) 판단하고 표를 몰아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실제 정치권에선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지난달 투표용지 인쇄가 끝난 상황에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선 사전투표 전날인 7일까지는 성사가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두 후보의 단일화는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구청장과 시의원의 당선 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다며 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회의원은 이날 "오늘 중으로 두 후보의 결단이 없으면 (단일화는) 끝"이라며 "오늘 결심해야 8일 전까지는 후속조치가 될 수 있다. 지금도 너무 늦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 후보간 단일화는) 각 지역 구청장과 시의원 후보들에게도 단일화 물꼬를 터줄 수 있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며 "이렇게 가면 서울지역에선 시장은 물론 구청장과 시의원 선거도 암담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당내 중진들의 발언도 주목된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의 경우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과거 대통령 선거나 역대 단일화가 있던 예를 볼때 2-3일 남겨놓고도 단일화는 있을 수 있다"며 "양 후보가 합의만 된다면 투표 며칠 전에도 괜찮지 않겠나"라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도 "자연스럽게 후보의 우열이 가려지면서 선거 막판 현저하게 (지지율이) 떨어지는 사람이 사퇴하고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