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지 관심·이해 제고···우호적 여론 조성 유도
韓 ‘신북방정책’과 러 ‘신동방정책’ 공통점 강조
북미정상회담 평가···北 ‘비핵화 조치’ vs 美 ‘체제 안전보장’ 실행해야
남북러 3각 협력 의지 표명···‘9-bridge 사업’ 구상 밝혀
◆…2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어는 미하일 구스만 타스통신 제1부사장 겸 편집총국장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합동인터뷰를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흐름이 시작되는 시점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19년만에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현지 유력 언론과 인터뷰를 개최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러 관계 발전과 양국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 비전 메시지를 소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현지의 관심과 이해를 제고하고,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먼저 신북방정책에 대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신북방정책과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님과 저는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비전에 대해서 공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또 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서 준비 중에 있는 신북방정책은 공통점이 많다. 그리고 또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또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남북 경제 협력 시대가 열릴 텐데, 그때의 남북 경제 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후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상황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푸틴 대통령께서 일관되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유엔안보리의 강도 높은 제재 결의 동참은 물론 또 그 제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을 하면서 평화적인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일관되게 주장함으로써 오늘의 상황을 잘 이끌어 주셨다”고 푸틴 대통령의 협력에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계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했는데, 제 기대 이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관계는 지난 70년간 적대와 갈등 속에 있어왔다. 이제 북미 관계는 그런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그런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방안으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또 미국은 북한의 안전에 대한 보장을 약속했다”면서 “이제 앞으로 남은 과제는 그 훌륭한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북 간의 합의와 북미 간의 합의는 아주 빠르게 실천이 되고 있다”며 “북한은 앞으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또 핵실험장을 폐기했고 앞으로 또 미사일 엔진 시험장의 폐기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 간에는 그동안 휴전선을 마주보면서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던 그런 선전방송도 이미 다 중단하고 방송시설들을 철거했다”면서 “나아가 이번에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연합훈련의 유예까지 결정을 내렸다. 아마 북한의 미군에 대한 유해 송환도 빠른 시일 내에 있을 것이라며 북미 간에 빠른 실무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더욱 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또 미국은 거기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하게 이렇게 제시하면서 함께 이렇게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과의 첫 만남에 대한 질문엔 “김정은 위원장은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그리고 또 침착한 그런 면모를 보였다”며 “뿐만 아니라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주 예의바른 그런 모습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긴 시간 동안 허심탄회한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실제로 결과에 있어서도 많은 합의를 이루어냈지만 합의서에 담지 않은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의 공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고, 그래서 핵을 내려놓는 대신 자신들의 체제를 보상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 발전에 전력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또 앞으로 남과 북이 함께 평화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그런 분명한 의지를 보였고, 합의서에 그대로 남겨 있다”며 “뿐만 아니라 남북 간의 그런 경제 협력은 또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하는 점에 대해서도 저와 김 위원장은 서로 공감을 나눴다”고 밝혔다.
남북러 3각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명한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 간에는 경제 협력이나 또 문화, 인문, 인적 교류 등에서 무궁무진한 협력 분야가 있을 수 있다”며 “그 협력에는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될 경우에 북한도 참여할 수 있고, 그것은 또 북한의 경제와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대표적인 3각 협력이 시작될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 “우선은 철도, 가스, 전기, 이렇게 3개 분야를 들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철도는 남북철도가 연결이 되고, 그 연결된 남북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우리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이렇게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것은 북한에게도 큰 경제적 이익이 되고, 우리 한국에게도 엄청난 이득을 주게 된다. 물론 러시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스관을 통해서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북한과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서는 해저관들을 통해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도 있다”며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으로, 그리고 또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앞으로 유라시아대륙의 공동번영을 아주 촉진하는 그런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블라디보스톡 동방포럼에서 언급한 '나인 브릿지(9-bridge)' 구상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 간 다양한 경제 협력분야에 대해 설명하면서 “철도, 가스, 전력, 항만, 또는 농업, 수산, 산업기지, 조선 등의 대표적인 아홉 분야를 '아홉 개의 다리'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그 사업 협력가속화를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러시아에서도 극동한국투자지원센터, 한국투자자의 날 등에 플랫폼을 만들어서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 또 그리고 협력 사업들을 위해서 많은 지원을 해 주고 있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양국의 경제 협력이 촉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 한국과 러시아 간에는 경제공동위원회가 활발히 가동되고 있어서 아홉 개의 다리의 협력 사업들의 발전을 위한 많은 MOU들을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각국의 정부 부처와 정부 부처 간에, 또는 각국의 기관 간에, 또는 기관과 기업 간에 체결하게 될 것”이라며 “ 앞으로 더 필요한 것은 아홉 개 다리별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빨리 만들어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는 아직 우리 한․러 간의 경제 협력은 이제 시작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그런 발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그렇게 실천될 수 있도록 푸틴 대통령과 진심으로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1일부터 2박 4일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이다. 이번 방문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정상회담에 이어 한러 친선 의원의 밤, 한러 비즈니스 포럼 등 행사에 참석 후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 2018 월드컵 멕시코와의 조별 예선을 치르는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하고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