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1일 의원총회 소집…당 위기 수습 방향 논의
◆…21일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김용진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당 쇄신을 위해 '중앙당 축소'와 '정책정당'으로의 변모가 필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수술을 집도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전권을 부여하고 우리 자신을 내맡겨야 할 것"이라며 향후 진행될 쇄신작업에 의원들의 호응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선 그의 쇄신안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을 지적하는 당내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비대위 구성과 함께 별도로 중앙당의 기능을 축소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쇄신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중앙당이 당의 모든 권한과 권력을 독식하는 제왕적 당구조를 해체하고 합리적 소통 구조에 기반한 민주적 정당구조를 정립해야 할 것"이라며 중앙당 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17대 국회 이래 중앙과 원내로 이원화된 이중구조를 효율화"하자면서 "민주적인 당 구조로 상향식 공천과 인사권·재정권의 투명성으로 정당 민주주의를 완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인 쇄신작업은 비대위의 몫임을 분명히 한다"며 "중앙당 해체가 아닌 보다 강도 높은 개혁안이 도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의 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한국당 의원총회는 2시간 이상 진행되고 있다.
한 의원은 회의 중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체제의 독선과 독주가 (선거)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는데 어떤 논의 과정도 없이 당 진로와 관련된 것을 이렇게 (추진)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다양한 발언들이 나오며 논의 중"이라며 "쇄신안에 대해 동의를 하는 의견도 있고 아닌 말도 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의총 분위기상 쇄신안에 대한 뚜렷한 결론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는 전언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의총에선 당내 계파 갈등 논란도 주요 의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권한대행은 모두 발언에서 "앞으로 어떤 계파 갈등이나 계파간 목소리를 통해 우리 당이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하고 싸우는 구조는 제 직을 걸고 용납치 않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초선의원 모임에서 계파 논쟁을 언급한 휴대전화 메모가 공개돼 곤욕을 치른 박성중 의원은 이날 진의가 왜곡된 보도였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당초 공개발언에 나서려 했으나 김 권한대행의 제지로 비공개 전환 이후 발언대에 선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