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러시아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볼로딘 하원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최근 한·러 관계가 고위 인사 교류, 교역·과학기술·에너지 등 실질협력, 민간 차원의 인적 교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소통과 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으며, 양국 의회 간 교류도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작년 한 해 동안 양국 국회의장이 상호 교차방문하고,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공동개최하는 등 유라시아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을 모색하기 위한 의회 차원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환영했다.
볼로딘 하원의장은 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첫 일정으로 하원을 방문해 한국 대통령 최초로 하원에서 연설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이번 연설이 한·러 관계의 중요성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이해를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 후 하원 본회의장에서 하원의원 400여명과 주요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교류의 역사와 현재의 한․러 관계, 양국 간 협력 방향, 한반도 상황 변화가 가져올 유라시아 공동번영 협력 전망에 대해 연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러 첫날인 21일 러시아 하원의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연설을 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핵실험장과 미사일실험장 폐기 등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진행하고 있고,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유예 등 대북 군사적 압박을 해소하는 조치로 호응하고 있다”면서 “이 놀라운 변화에 러시아 정부와 국민들의 적극적 지지와 협조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 될 것이며,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3국간의 철도, 에너지, 전력협력이 이뤄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또한 "어느덧 100년을 달려온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이제 육상 교통의 중심을 넘어 유라시아 공동체 건설의 상징이자 토대가 되고 있다"며 "이제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20년은 러시아와 한국이 새롭게 이웃이 된지 30년이 되는 해인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양국은 뜻 깊은 수교 30주년에 맞춰 유라시아 발전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 교류 100만 명을 달성하자는 구체적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확대를 위한 '미래 성장 동력 확충' '극동개발협력' '국민복지 증진과 교류기반을 강화' 등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해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에서 언급한 '9개의 다리 전략' 즉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 북극항로 개척 등 9개 중점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양국의 긴밀한 협력으로 양국 국민들이 더 행복해지고 양국 관계의 소중함을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피부로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하원 연설은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한․러 관계 강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비전을 소개한 좋은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